"내년 2.6% 성장 그쳐…3년째 저성장"
현대경제연구원이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을 2.6%로 전망했다. 세계 경기가 완만하게 회복하면서 수출 부문은 소폭 반등하겠지만 내수 경기는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고용시장이 악화되면서 민간 소비 증가세는 둔화되고 부동산 공급 과잉으로 건설 투자도 줄어들 것으로 우려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8일 발표한 ‘2017년 한국 경제 전망’ 보고서를 통해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이 3년 연속 2%대 저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같은 민간 경제연구소인 LG경제연구원(2.3%)보다는 소폭 높은 예상치이나 한국개발연구원(KDI·2.7%), 국제통화기금(IMF·3%)보다는 비관적인 전망치다.

분야별로 보면 현경연은 그동안 고전을 면치 못했던 수출 부문은 세계 경기의 완만한 회복세와 국제 유가 상승 등에 힘입어 올해 대비 3.8% 늘어날 것으로 봤다.

반면 한국 경제를 지탱하는 한 축인 민간소비 증가율은 2.0%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증가율(예상치 1.9%)을 소폭 웃도는 수준이다. 악화된 고용시장, 공급과잉에 따른 부동산 경기 둔화 가능성 등은 소비를 제약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늘어나고 있는 가계부채 원리금 상환 부담, 빠르게 진행되는 인구 고령화 문제 등은 민간 소비를 위축시키는 데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봤다.

내년 건설투자 증가율은 올해 예상치(7.9%)의 절반 수준인 3.9%로 내다봤다. 부동산 과잉공급이 심화되면서 건설 투자가 감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정부의 투자 활성화 대책과 신성장산업에 대한 투자 등 정책 효과에 힘입어 내년 설비 투자는 2.0%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해운 등 취약 업종에 대한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면서 내년 실업률은 올해(예상치 3.7%)보다 소폭 높은 3.9%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