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풍 부는 미술시장] 외국인, 한국 그림 '바잉 파워' 부상…작년 홍콩서 300억대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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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동 거는 미술 한류
중국 금융재벌 류이첸 부부
피노 회장·실베스터 스탤론 등 한국 현대미술품에 큰 관심
중국 금융재벌 류이첸 부부
피노 회장·실베스터 스탤론 등 한국 현대미술품에 큰 관심

왕웨이, 피노 등 해외 미술애호가들이 저금리 시대를 맞아 비교적 안전한 투자처로 평가받는 한국 유명 화가의 그림 구매를 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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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사냥감’은 김환기와 단색화
해외 미술 애호가들이 국내 유명 화가의 그림을 잇달아 사들이면서 미술 한류의 새로운 ‘바잉 파워’로 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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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의 홍콩인 투자자는 지난 4월 서울옥션 홍콩경매에서 김환기의 점화 ‘무제’를 3300만홍콩달러(약 48억6750만원)에 과감히 베팅해 주목을 받았다. 또 다른 외국인은 2013년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이우환의 1976년작 ‘선으로부터’를 23억원에 사들였고, 영국 컬렉터들은 지난 2월 런던 화이트큐브에서 열린 박서보의 개인전 출품작 16점을 전시 개막 전 모두 사들여 화제를 모았다.
미국 할리우드 액션스타 실베스터 스탤론은 작년 12월 마이애미에서 열린 ‘아트 바젤 마이애미비치’에서 전광영 화백의 근작 ‘스타’와 ‘집합’ 등 2점을 29만달러(약 3억4000만원)에 사들여 주위를 놀라게 했다. 조지 웡 인도네시아 파크뷰그린그룹 회장과 대만 정보기술(IT) 기업인 인벤텍 베스타의 빌 청 대표도 김환기, 김창열, 이우환 등 한국적인 미감이 돋보이는 작가의 작품을 여러 점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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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줄이 상한가 행진
한국 미술품에 대한 이들의 ‘식욕’은 국내 작가의 경매 최고가를 줄줄이 쏟아냈다. 홍경택의 작품 ‘연필1’이 9억6000만원에 팔린 것을 비롯해 백남준의 ‘라이트형제’(7억원), 오치균의 1998년작 ‘사북의 겨울’(6억원), 김동유의 ‘마릴린 먼로& 마오 주석’(3억2000만원), 강형구의 ‘워홀 테스트 II’(3억원) 등이 홍콩 경매시장에서 신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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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혜경 홍콩크리스티 서울 대표는 “해외 컬렉터와 투자자들은 한국 미술품 가격이 경제 규모에 비해 저평가됐다고 판단해 김환기, 이우환, 정상화, 박서보 등의 작품을 중심으로 구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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