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석의 외길 인생 30년 투자스토리 (8) 우회상장주, 전략적 투자자 건전성 따져봐야
최근 국내 중소기업 간 인수합병(M&A)이 활발하다. 개략적인 M&A 절차와 내용을 설명해 본다. 보통 중소기업의 M&A는 ‘진주(pearl·성장성과 사업성과는 있으나 아직 시장 진입이 안된 사업부문)’를 보유한 쪽에서 ‘조가비(shell·매물로 나와 있는 상장기업)’를 인수해 증시에 우회상장하는 경우가 보통이다.

이때 M&A의 실질적 주체로 장기간의 투자로 이익을 얻으려는 쪽을 전략적 투자자(strategic investor)라고 부른다. 이들은 일시에 큰 비용을 써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된다. 보통 전략적 투자자가 자본이 부족할 때 재무적 투자자(financial investor)의 자금을 조달해 M&A 자금을 구성하는 경우가 보통이다. 이런 식으로 M&A가 성립돼 시장에 우회상장하는 경우를 영어로 ‘백도어(back door)’라고 한다.

이런 중소기업 간 M&A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전략적 투자자의 건전성이다. 자본 놀음이나 기업 사냥꾼들의 장난이 많은 경우도 있으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것은 맞지만 어쨌건 성장성이 한계에 도달하기 쉬운 중소기업으로서는 이런 방식으로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통한 ‘제2의 도약’을 꿈꿀 수 있다.

지난주에도 언급한 셀트리온의 오알켐 M&A가 좋은 성공 사례다. 스카이뉴팜을 인수한 차바이오텍의 CMG제약도 좋은 사례가 된다. 이외에도 다수의 성공 사례가 있다. 중장기적으로 이런 기업의 투자수익은 상상을 초월하는 큰 수익을 주었다. 기업사냥꾼들의 장난으로 M&A 기업 투자에도 큰 위험이 도사리고 있지만 결국 투자자의 올바른 판단을 위한 묻지마식 투자보다는 알고 연구하는 투자습관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