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테르테 만난 오바마 "마약과의 전쟁, 올바르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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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설로 회담 취소된 지 하루만에 만찬장 대기실서 2분간 대화
중국 견제 위해 군사지원 등 강화
중국 견제 위해 군사지원 등 강화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정상회의 참석차 라오스를 방문 중인 오바마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두테르테 대통령을 만났을 때 어떤 대화를 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고 AFP통신이 8일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잘못된 방법으로 했을 때 무고한 사람이 다치고 문제를 풀 수 없는 많은 의도하지 않은 결과에 직면한다”며 “범죄 조직처럼 비열하고 피해를 줄 수 있는 만큼 올바르게 범죄와의 전쟁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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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정상은 전날 만찬에 앞서 대기실에서 2분가량 만났다. 두 정상은 아세안 정상회의 첫날인 지난 6일 회담할 예정이었지만 두테르테 대통령의 욕설 파문으로 취소됐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5일 순방길에 오르며 “나는 미국의 꼭두각시가 아니다. (오바마가 필리핀의 마약 용의자 사살 정책에 대해 묻는다면) 개××라고 욕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사실을 전해 듣고 다음날 예정돼 있던 정상회담을 취소했다.
AP통신은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아세안 정상회의에서 필리핀에 오는 12월 30인승 중고 군용기 두 대를 제공하기로 하는 등 필리핀과의 방위 협력을 강화하는 데 노력했다고 보도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집권 후 중국에 특사를 파견하는 등 중국과의 관계 개선 의지를 적극적으로 보이고 있다. 미국 측은 이 같은 움직임이 중국의 해상 진출을 견제하려는 대(對)중국 봉쇄 전략의 큰 틀을 흔든다는 점에서 우려하고 있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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