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국내에서 휴가를 보내려는 사람들이 늘면서 전국 주요 휴가지 편의점 매출이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본격적 여름 휴가철인 지난 7~8월 제주도와 부산 해운대, 강원도 강릉, 충남 태안반도 등 전국 주요 휴가지 편의점 매출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인 곳은 제주도였다.

제주공항점을 포함한 제주도 전체 세븐일레븐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19.4% 급증했다.

국내 휴가 수요 증가뿐 아니라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의 발길도 꾸준히 늘면서 20% 가까운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세븐일레븐은 설명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7월 제주노선을 이용한 국내선 항공 여객은 242만2천94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 해운대, 강원도 강릉, 충청남도 태안반도 지역 편의점 매출도 같은 기간 각각 8.4%, 12.1%, 10.4% 증가했다.

편의점 씨유(CU)의 7~8월 전국 주요 휴가지 점포 매출도 크게 뛰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는 제주도의 경우 도시락 등 간편식과 함께 폭염으로 인해 콜드(Cold) 상품의 매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도시락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146.6% 급증했으며 아이스 드링크(64.6%), 생수(48.5%), 커피음료(48.1%), 이온음료(44.4%), 아이스크림(39.0%)이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부산 해운대에 위치한 씨유 편의점에서도 도시락이 354.6%의 가장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

이밖에 샌드위치 41.9%, 즉석밥, 레토르트 등 상온즉석식 38.5%, 주먹밥 34.3% 등 주요 먹을거리 상품들이 높은 매출신장률을 보였고 커피, 이온음료, 생수 등 마실거리들도 20~30% 매출이 증가했다.

국내여행 증가는 전국 휴게소 점포 매출에도 영향을 끼쳤다.

세븐일레븐이 전국 40여개 휴게소(고속도로 및 국도) 점포 매출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는 -1.4% 역신장을 보였지만 올해는 10.3% 증가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올해 내수 경기 활성화를 위해 휴가철 국내여행을 권장하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전국 주요 휴가 명소의 편의점 매출이 증가했다"며 "지난해 메르스 여파에 따른 기저 효과도 일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7~8월 해외여행객 역시 예년보다 증가하면서 인천공항 내 편의점에서 주요 상품들의 매출이 급증했다.

이 기간 인천공항 내 씨유 편의점에서는 감기약, 해열제, 소화제 등 안전상비의약품의 판매가 작년 동기 대비 186.8% 급증했고 밴드, 연고 등 의약외품의 매출도 50.0% 늘었다.

소형가전(이어폰, 핸드폰 충전기 등) 매출은 31.7%, 화장품(로션, 선크림 등)은 27.1%, 위생용품(티슈, 생리대 등)은 23.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연합뉴스) 정열 기자 passi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