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르드계 "터키군이 국경 넘어와 장벽 공사"
터키군 탱크 추가로 국경 넘어 진격…"서쪽 IS가 목표"


터키군의 시리아 국경지방 내 군사작전이 길어지면서 긴장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터키 수루치주(州)와 접한 시리아 국경도시 코바네에서 터키군이 쿠르드계 시위대를 향해 발포해 어린이 1명이 숨졌다고 dpa통신이 인권단체와 쿠르드계 인사를 인용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에서 활동하는 시리아인권관측소는 2일 코바네에서 터키군의 월경에 반대하는 시위대에 터키군이 최루탄을 터트리고 실탄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코바네 당국의 안와르 무슬림은 "터키군 발포로 어린이 한 명이 죽고 민간인 80명 이상이 다쳤다"고 말했다.

쿠르드계 주민은 터키군이 분리 장벽 공사를 하며 국경을 넘어온 데 반발해서 시위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터키는 시리아와 국경 곳곳에서 불법 월경을 막겠다며 장벽을 건설하고 있다.

무슬림은 "터키가 자기네 땅에 시멘트 장벽을 세우는 것은 상관없지만 이번에는 우리 영토를 침범했다"고 주장했다.

시위는 지난달 27일 시작됐다.

앞서 지난달 24일 터키는 시리아 북부의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와 쿠르드계를 몰아내기 위해 군사작전에 돌입했다.

터키군은 작전 시작 약 12시간만에 시리아 북부의 자라블루스를 IS로부터 탈환한 후에는 쿠르드계에 총구를 돌렸다.

터키군은 동쪽으로 이라크 국경 쿠르드계 지역까지 작전 범위를 넓혔다.

한편 3일 터키군이 추가로 국경을 넘어 시리아로 진격했다고 도안 뉴스통신사가 보도했다.

이번 공격은 지금까지와 달리 자라블루스 서쪽 지역이다.

터키군 지원을 받는 시리아 반군 측은 시리아 북부 알라이 일대의 IS를 공격하고 있다고 AFP통신에 밝혔다.

터키군의 이날 IS 공격은 주요 20개국 정상회의와 시점이 맞물려, 쿠르드계 공격에 쏠린 국제사회의 우려 시선을 의식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tr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