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디야 2000호점, '가성비'의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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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커피전문점 최초
문창기 회장 2004년 인수…"커피 이제 시작" 승부 통해
합리적 가격·폐점률 1%…고객·점주 모두 만족시켜
문창기 회장 2004년 인수…"커피 이제 시작" 승부 통해
합리적 가격·폐점률 1%…고객·점주 모두 만족시켜

하지만 동화은행에서 나와 투자자문사를 경영하던 문창기 회장(사진)의 생각은 달랐다. “국내 커피전문점 시장은 이제 시작 단계”라고 판단했다. 무엇보다 큰돈이 들지 않는다는 게 마음에 들었다. 곧장 이디야를 인수했다.
◆15년 만에 2000호점 돌파

문 회장은 외국계와 대기업 틈바구니에서 가격 대비 만족도(가성비)로 승부했다. 소자본으로 창업을 원하는 창업 희망자들의 마음도 사로잡았다. 대기업 커피전문점에 비해 창업비용을 절반 이상 줄였다.
이디야는 2014년 391개의 매장을 새로 연 데 이어 작년에도 356개를 냈다. 올해도 300개 이상의 점포를 열 수 있을 것으로 이디야는 예상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14년 기준 국내 상위 커피전문점 10곳의 가맹점 평균 폐점률은 10%에 달한다. 1년에 브랜드별로 10개 매장 중 한 곳은 문을 닫는다는 얘기다. 이디야는 지난해 1%대 폐점률을 기록했다. 업계 최저 수준이다. 문 회장은 “경기불황이 장기화되면서 고객은 합리적인 가격에 커피를 마시고 싶어 하고 예비점주들은 소자본으로 창업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디야커피는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 2020년까지 3000호점을 내고 연 매출 1조원(가맹점 매출 포함)을 돌파한다는 것이다. 4년 안에 매장 수는 1000개, 매출은 4500억원을 더 늘려야 한다.
이디야커피는 올해부터 지방을 중심으로 매장을 낼 계획이다. 전체 매장 중 64%가 수도권에 몰려 있는 편중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서다. ‘탈(脫)수도권’을 선언하는 의미로 지난 4월 호남사무소도 개설했다. 신성일 이디야커피 전무는 “호남과 충청권은 서울과 수도권에 비해 매장당 인구수가 2~10배여서 매장을 낼 여지가 아직 많다”고 말했다.
늦췄던 해외 진출도 속도를 낸다. 이디야커피는 2006년 중국에 진출했다가 2008년 철수한 경험이 있다. 2013년부터 태국 문을 두드리며 해외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