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모바일 전자결제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애플페이가 9월부터 일본에 상륙하는 데 이어 구글도 올가을 서비스를 시작하기로 해서다.

구글은 일본 최대 금융그룹인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MUFG)과 제휴해 가을 일본에서 스마트폰 전자결제 서비스 안드로이드페이를 시작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31일 보도했다.

일본은 JR동일본의 IC교통카드 'Suica'나 라쿠텐의 전자화폐 'Edy' 등이 보급됐지만, 이용이 국내에 한정돼 있다.

스마트폰 운영체제(OS)의 글로벌 양강인 애플과 구글의 모바일페이 서비스가 상륙하면 일본 소비자는 해외에서 스마트폰으로 쇼핑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페이는 작년 가을 미국을 시작으로 영국과 호주, 싱가포르에서 서비스되고 있다.

'안드로이드 4.4' 이후 버전의 OS를 탑재하고 근거리무선통신규격 'NFC'에 대응하는 스마트폰이 필요하다.

이런 기능을 갖춘 단말기는 일본에서 연간 1천만대 이상 판매되고 있다.

스마트폰 OS를 장악한 글로벌 양강이 일본시장에 상륙하면 이 분야 경쟁과 합종연횡은 더욱 격해질 전망이다.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려받아 제휴 금융기관이 발행하는 신용카드나 데빗카드(debitcard·직불카드)를 등록해 두면 매장에서 전용기기에 스마트폰을 대는 것만으로 결제되는 구조다.

구글은 일본에서는 우선 미쓰비시도쿄UFJ은행이 발행하고 있는 직불카드만 전자결제서비스를 지원한다.

연내에는 미쓰비시UFJ니코스가 발행하는 신용카드에도 확대할 계획이다.

다만 구글과 MUFG의 제휴는 독점적인 것이 아니다.

구글은 JR동일본이나 NTT도코모, 라쿠텐, JCB 등과도 안드로이드페이 채용을 협의하고 있다.

구글이 일본에서 안드로이드페이를 이용할 수 있는 장소를 확대해나가면 일본 내 모바일 결제시장 판도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안드로이드페이는 카드회사에서 수수료를 안 받는다.

이용자의 소비행동에 관한 빅데이터를 수집·분석해 개인에게 제공하는 정보나 광고의 정밀도를 높여 핵심 수익원인 광고사업의 확대를 노린다.

일본은행(BOJ)의 조사에 의하면 작년 일본 내의 IC형 전자화폐 결제 건수는 46억7천800만 건, 결제금액은 4조6천443억엔(약 50조5천억원)이었다.

스마트폰과 플라스틱카드형을 포함하는 수치이지만 2010년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에 급증한 것이다.

이런 상태에서 구글·애플의 스마트폰 결제가 보급되면 관련시장은 더욱 확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tae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