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포럼] 금리 1% 시대의 재테크, 원금 보전이 우선이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초저금리 시대의 '고수익 보장' 유혹
수익과 원금까지 날릴 위험도 높아
원금 지키는 게 요즘 재테크 철칙
이상진 < 신영자산운용 사장 >
수익과 원금까지 날릴 위험도 높아
원금 지키는 게 요즘 재테크 철칙
이상진 < 신영자산운용 사장 >
![[전문가 포럼] 금리 1% 시대의 재테크, 원금 보전이 우선이다](https://img.hankyung.com/photo/201608/AA.12288888.1.jpg)
물론 고수익이 나는 곳도 있다. 카지노와 진배없지만 우리나라 주식도 잘 찍으면(?) 하루에 수십%를 벌 수 있다. 브라질과 러시아 주식도 올해 들어 20~30%(현지화 기준) 수익이 났다. 그러나 그런 수익은 그만큼 위험이 따른다. 무위험 자산에 연 0~1% 이자가 붙는다는 것은 그 이상 수익에는 반드시 원본을 잃을 위험이 있다는 의미다. 우리나라 투자자는 우습게 아는 연 2~3% 수익도 경우에 따라서는 원금이 깨질 확률이 ‘매우’ 높아진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재테크의 출발이다.
ADVERTISEMENT
그러나 앞서 말했듯 연 1% 이상의 수익을 목표로 하는 모든 상품은 당연히 그만한 위험이 있다. 그 위험은 수익이 1% 올라갈 때마다 기하급수적으로 커진다. 그래서 이런 상품들은 얄팍한 종잣돈으로 노후를 설계해야 하는 서민에겐 고혹적이지만 너무 위험하다. 그런데도 우리나라에서 이런 고위험·고수익 상품의 주고객이 중산층이라는 것이 안타깝다. 게다가 이들 상품은 대개 성과급을 떼고 수수료도 높다. 특히 해외펀드는 환수수료 발생이 수익의 상당 부분을 깎아먹을 수 있다. 복잡한 환매 체계와 기준가 산출 방법 등은 웬만한 전문가도 계산하기 까다롭다.
일본 금융자산의 80%가 거의 제로 금리인 우체국 예금에 있는 것은 바보라서 그런 것이 아니다. 원금이 깨지지 않는 것이 저금리 시대에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체험했기 때문이다. 가령 100만원을 잃으면 1억원의 1년 이자가 사라지는 셈이다. 10억원을 저금해야 1년에 1000만원이 나온다. 과거와 달리 이제는 투자에 실패하면 원금 회복이 그만큼 힘들어진다는 얘기다. 왜 초저금리 시대일수록 원금 보존이 우선인지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 대충 남 따라 하다 돈 잃어도 그만이라는 투자는 고성장, 고금리 시대의 유물이다. 이제는 0.1% 수익도 거저 얻어지지 않는다. 현재 상황이라면 대개 연 3% 내외가 최소의 위험에 적정 기대수익이다. 이나마도 상품 구조와 운용자의 경력을 꼼꼼히 따져야 얻을 수 있다. 한때 인기 상품에 편승했다가 쓴맛을 본 게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제는 정말 학습 효과가 쌓일 때도 됐다. 재테크는 원본을 지키는 상품에서 시작하는 것이 기본이다.
이상진 < 신영자산운용 사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