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인천상륙작전 관람 '안보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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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꿋꿋하게 국정운영 메시지"
22일 우 수석 관련 발언 주목
22일 우 수석 관련 발언 주목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손경식 CJ그룹 회장의 안내를 받으며 영화관에 입장했다. 티켓을 예매한 일반 시민들과 홍보·경제·교육문화·미래전략 등 4명의 수석비서관, 대변인, 청와대 행정인턴들과 영화를 감상했다. 우 수석은 오지 않았다. 영화를 본 뒤 박 대통령 앞줄에 있던 여성 관람객이 뒤를 돌아보며 “대통령님 힘내세요. 응원합니다”라고 하자, 박 대통령은 웃으면서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답했다. 박 대통령이 외부에서 영화를 본 건 지난 5월 북한의 실상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태양 아래’를 감상한 뒤 3개월 만이다.
우 수석 논란 속에 박 대통령이 ‘안보 영화’를 본 것은 우 수석 사태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보여준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의 인천상륙작전 관람은 호국영령의 정신을 한 번 더 되새기고 북핵 위협 등 안보 문제와 관련해 국민이 분열하지 않고 단합된 모습으로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확고한 신념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 관람이 최근 ‘안보 행보’의 연장선이라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광복절 경축사에서 안보위기에 대응한 국민 단합을 역설하고 지난 18일엔 인천상륙작전의 현장인 인천 월미공원을 방문, 해군 첩보부대 충혼탑에 참배하는 등 안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박 대통령이 영화 관람 일정을 예정대로 소화한 것은 우 수석을 둘러싼 정치 공세에 휘둘리지 않고 꿋꿋하게 국정운영에 매진하겠다는 메시지도 담겨 있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전했다. 한 참모는 야권의 사퇴 압력을 받고 있는 우 수석의 거취 여부에 대해 “달라진 게 없다”고 말했다. 이 특별감찰관이 특정 언론과 내통하고 우 수석을 검찰에 수사 의뢰한 것이 ‘정권 흔들기’를 위한 정치공작이라는 기본적인 인식에 변함이 없다는 것이다.
한 참모는 “우병우 죽이기의 본질은 집권 후반기 대통령과 정권을 흔들어 식물 정부를 만들겠다는 데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박 대통령이 우 수석을 해임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22일 청와대에서 을지 국무회의를 주재한다. 우 수석 문제에 대해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