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카구에 이어 스카보러암초 해역에 중국 해경선 10여척으로 증가
군사 무력시위→해경선 증강→준설작업 수순 예상…매립공사 준비하는듯"

중국이 최근 남중국해 스카보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黃巖島>) 부근에 배치한 해경선을 대폭 늘렸다.

미국은 이를 암초의 스카보러 암초를 군사 기지화하려는 조짐으로 보고 경계하고 있다.

중화권 언론은 17일 미국 국방부의 정보당국자와 접촉한 미국 매체 '워싱턴 프리 비컨'의 보도를 인용, 중국이 그동안 스카보러 암초 부근에 중국 해경선을 2∼3척으로 유지해오다 수주전부터 한꺼번에 10여 척으로 늘렸다고 전했다.

이 해역에는 또 최근 중국 어선이 갑자기 대규모로 출현해 조업하고 있다.

중국이 최근 일본과의 영유권 분쟁 지역인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 부근 해역에 10여 척의 해경선과 함께 230여 척의 어선을 보낸 행태와 유사하다.

중국의 이런 움직임은 남중국해를 둘러싼 미·중 긴장을 더욱 고조시킬 가능성이 크다.

미국은 중국이 스카보러 암초의 매립 확장공사를 통해 군사무기를 배치할 의도가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중국은 이달 초 전략폭격기 훙(轟)-6K, 러시아제 최신 전투기 수호이(Su)-30와 함께 조기경보기, 정찰기, 공중급유기 등을 동원해 스카보러 암초 상공에서 '전투 순항' 훈련을 시행하는 등 군사적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의 군사전문가는 스카보러 암초에서 이 같은 움직임이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기 취하는 첫 번째 단계라고 지적했다.

군사훈련을 통한 무력 과시에 이어 매립공사를 실행할 준설선을 호위하기 위해 먼저 해경선을 파견하는 수순이라는 것이다.

중국은 2012년 4월 이 부근 해역에 10여 척의 해경선을 배치해 경계선을 친 뒤 필리핀 선박들 몰아내고 스카보러 암초를 실질 점거해왔다.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은 지난 6월 스카보러암초의 군사기지화는 '중국이 넘어서는 안 되는 마지노선'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긴장을 고조시키고 중국을 고립시킬 수 있는 이런 움직임은 미국 등의 즉각적인 대응 조치를 촉발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미국이 스카보러 암초의 군사화를 중시하는 이유는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필리핀 수빅만과 클라크 공군기지에 직접적 위협이 되기 때문이다.

중국중앙(CC)TV도 앞서 스카보러 암초는 남중국해 북부의 해상통로를 통제할 수 있는 요충지로 필리핀 수빅만과 클라크 공군기지에서도 200㎞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고 전한 바 있다.

중국은 이미 스카보러 암초 외에도 남중국해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西沙>군도·베트남명 호앙사 군도)에 있는 우디 섬(중국명 융싱다오(<永興島>)에 지대공 미사일과 전투기를 배치하는 등 지속적으로 군사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국 전략국제관계연구소(CSIS)는 최근 위성사진 판독을 통해 피어리 크로스 암초(융수자오<永暑礁>)와 수비 암초(주비자오<渚碧礁>), 미스치프 환초(메이지자오<美濟礁>)에 중국이 항공기 격납고를 건설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jo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