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이 다시 건설주를 사들이고 있다. 건설주들의 2분기 실적 개선이 계기가 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기관·외국인 "다시 보자 건설주"
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이후 이달 12일까지 기관은 463억원, 외국인은 1186억원어치 건설주를 순매수했다. 기관과 외국인의 건설주 동시 순매수는 지난 4월 이후 석 달 만이다.

저평가된 대형 건설주가 주요 투자 대상이다. 순매수가 집중된 현대건설(0.73배), GS건설(0.63배), 대우건설(0.91배) 등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배에도 못 미친다.

전문가들은 실적 개선 기대가 건설주 투자심리를 호전시켰다고 전했다. 7대 건설사인 현대건설 삼성물산 대우건설 GS건설 대림산업 현대산업개발 삼성엔지니어링의 올 2분기 합산 영업이익률은 7%로 2011년 이후 가장 높다. 최근 주춤한 해외사업보다는 국내 주택사업을 통해 수익성을 높였다. 대림산업과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을 50% 이상 더 거뒀다.

지난 5월부터 하락세이던 주가도 반등하고 있다. 6월30일만 해도 108.63이던 코스피 건설업지수는 120.03(12일 종가 기준)까지 올랐다. 7대 대형 건설주 주가도 이 기간 4~15%씩 올랐다. 전문가들은 개별 건설사의 수익성 개선이 건설주 주가 전반에 좋은 영향을 주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박형렬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내년까지는 건설사들의 이익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