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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은, 8월 기준금리 '동결'…'1223兆' 가계부채 부담(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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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인하' 소수의견 등장 여부 주목…"10월 금리인하 가능성"

    한국은행이 8월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지난 6월 단행한 기준금리 인하 효과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는 데다 1200조원을 넘어선 가계부채 등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소수의견'이 제시될 가능성과 함께 연내 금리인하 기대감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1일 정례회의를 열고 8월 기준금리를 현행 연 1.25%에서 동결 결정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8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점쳤다. 금융투자협회가 채권시장 전문가 1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6.0%가 8월 기준금리가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한 것이다. 이는 지난달 설문결과(91.2%)보다 4.8%포인트 상승한 수준이다.

    금투협 측은 "올 하반기 경기하방 위험에 대한 우려 등이 금리인하 유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도 "6월 금리인하 효과와 정부의 재정정책 기대감, 가계부채 증가 등으로 금리는 동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이 지난 6월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으로 인하하면서 가계부채 증가에 대한 우려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눈덩이처럼 불어난 가계부채는 1200조원을 넘어서며 한국 경제의 뇌관으로 꼽히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가계부채(가계대출+판매신용) 총액은 1223조6706억원으로 집계됐다. 한은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2년 4분기 이후 사상 최대치다. 가계부채는 지난 2013년 2분기 이후 11분기 연속 사상 최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김진평 삼성선물 연구원은 "가계대출의 경우 금리 인하에 따른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락, 집단대출 증가 등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며 "의사록에 따르면 금통위원들은 가계부채 급증 및 대출 부실화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금통위에서는 가계부채 증가세에 대한 평가와 금통위원 소수의견 출회 여부, 원화 강세에 대한 평가를 눈여겨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문일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원화 가치가 달러화 대비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점을 주목하고, 8월 금통위에서 소수의견이 나올 수 있다고 봤다.

    김 연구원은 "위험자산 선호에 따른 원화 강세 국면이 지속되면 국내 수출 가격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며 "금통위는 추가 인하 가능성을 열어둘 수 있다"고 분석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도 "8월 금통위에서는 금리 결정 자체보다 '인하' 소수의견 등장 여부가 주목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의 국가 신용등급 상향, 원화 강세 지속 등으로 인하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3분기 글로벌 중앙은행의 통화완화 재개, 9월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동결 전망 등을 미뤄봤을 때 금통위는 10월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일본 노무라증권 역시 10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제기했다.

    권영선 이코노미스트는 "8월에는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동결한 후 10월 0.25%포인트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며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크게 하락할 것으로 보이고 보호무역주의 확산으로 수출에 하방 압력이 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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