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IT 강국' 코리아, 일자리 잠식도 세계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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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 킬러
차두원·김서현 지음 / 한스미디어 / 284쪽 / 1만5000원
차두원·김서현 지음 / 한스미디어 / 284쪽 / 1만5000원
![[책마을] 'IT 강국' 코리아, 일자리 잠식도 세계 최고](https://img.hankyung.com/photo/201608/AA.12123526.1.jpg)
차두원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연구위원은 《잡 킬러》에서 광범위한 데이터와 사례 분석을 통해 ‘기술 실업’이 국내에서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보여준다. 저자에 따르면 기계가 사람의 일자리를 대체하는 현상은 국내에서 더 극적으로 나타난다. 취업자 수 증가가 기술 도입으로 증가하는 노동 생산성에 못 미치는 ‘디커플링 현상’은 미국에서 2000년대 나타났지만 국내에서는 1970년대에 이미 시작됐다.
2025년 한국의 로봇에 의한 노동비용 감축률 예상치는 33%로 세계에서 가장 높다. IC카드·단거리통신 기술 등의 발달로 하이패스가 전국으로 확산돼 톨게이트 징수원 일자리가 줄어든 게 하나의 사례다. 톨게이트당 징수원 일자리가 10개씩 줄었다고 보면 모두 2620개의 일자리가 사라진 셈이다.
저자는 “산업혁명에 반대해 기계를 부쉈던 19세기 영국의 러다이트 운동처럼 로봇을 부수는 건 무의미하다”며 “대세를 받아들이되 그 속에서 노동자 자신이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주장한다. 정부와 기업 등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개인 스스로 기술 발전에 따른 변환과 빠른 혁신에 대응해 대체 직업과 기술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