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본관점거 안 푸는 이대생들, 이번엔 '총장사퇴'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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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생들 시위 동참에 '새 조건'
"총장 사퇴하면 본관점거 해제"
"총장 사퇴하면 본관점거 해제"

4일 캠퍼스를 찾은 기자를 맞은 건 2만5000명(오전 11시경 기준)을 넘긴 ‘총장 사퇴 요구’ 서명 명단이었다. 정문 인근과 이화웰컴센터 벽면을 가득 메웠다. 학생들이 본관 점거 해제조건으로 내걸었던 ‘미라대(미래라이프대학) 사업 철폐’에 더해 ‘최경희 총장 사퇴’가 명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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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에서 만난 재학생 이지민 씨(가명)는 “총장 사퇴까지 (밀고) 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어 “총장은 앞서 ‘이화 파빌리온’ 건립이나 프라임 사업도 학생 동의를 구하지 않고 강행했다. 그래서 이번 미라대 사업에 학생들이 완전히 뿔났다”고도 했다.
이화 파빌리온은 카페, 기념품 가게, 야외 휴게공간으로 구성된 학내 상업시설이며 프라임(산업연계 교육활성화 선도대학) 사업은 학과 정원 조정을 수반하는 교육부 재정지원사업이다. 모두 학생들이 반대했으나 학교 측 뜻대로 진행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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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조건으로 내건 ‘미래라이프대 설립 철회’를 학교가 받아들였음에도 학생들이 점거를 풀지 않고 ‘총장 사퇴’라는 새 조건을 추가한 이유다. 점거농성 기간 동안 경찰 투입 사태까지 벌어지면서 최 총장에 대한 학생 여론이 급격히 악화된 것이다.
특히 졸업생들까지 가세하면서 총장 사퇴론이 탄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언론대응팀의 이날 성명서를 보면 “지난 3일 졸업생 시위를 지지하는 바, 그 의견을 존중해” 최 총장의 사퇴를 요구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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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최 총장은 이날 학생과 교직원, 동문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면서도 사퇴 의사는 비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한 주를 넘긴 점거농성이 총장 사퇴를 둘러싼 힘겨루기로 인해 장기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이소민 인턴기자(숙명여대 법학4)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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