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이익률 25% 다이슨의 비결요? 부품 속 부품까지 직접 만드는 '완벽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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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슨의 심장, 싱가포르 모터공장 최초 공개
사오는 부품은 성에 안 차
3초에 1개씩 모터 생산…90% 이상이 자동 공정
디자인 먼저 정하고 개발 매달려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R&D 집착
이익의 절반, 연구·개발에 투자
비싸지만 소비자가 열광하는 혁신 제품 내놓는 원동력
사오는 부품은 성에 안 차
3초에 1개씩 모터 생산…90% 이상이 자동 공정
디자인 먼저 정하고 개발 매달려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R&D 집착
이익의 절반, 연구·개발에 투자
비싸지만 소비자가 열광하는 혁신 제품 내놓는 원동력

청소기, 선풍기 등을 제조하는 영국 다이슨은 다르다. 지난해 매출 17억4000만파운드(약 2조5500억원)에 EBITDA 4억4000만파운드를 기록했다. 매출 대비 EBITDA 비율이 25% 수준이다. 매년 이 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생활가전업계 평균 매출 대비 EBITDA 비율은 6~7% 정도라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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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장에선 청소기 등에 쓰이는 모터가 3초에 한 개씩 쏟아져 나온다. 연간 생산량은 약 1100만개에 이른다. 일하는 사람은 일부 조립공정을 빼곤 거의 없다. 90% 이상 자동 생산한다.
이곳에서 생산하는 모터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다이슨은 설명했다. 지난 7월 출시한 무선청소기 V8에 들어가는 모터는 최대 출력이 425W다. 지금까지 출시된 스틱형 무선청소기 중 가장 힘이 세다. 빨아들이는 힘이 두 배가 넘는 셈이다. 모터를 포함한 청소기 무게도 2.6㎏ 정도로 가볍다. 주부가 한 손으로 들어 올려 바닥은 물론 천장까지 청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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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기술에 대한 ‘집착’
부품을 외부에서 사오면 자체 생산하는 것보다 효율적이다. 각 업체가 전문성을 가진 부품 생산에 집중할 수 있어 가격도 싸지고 기술 개발도 쉽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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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슨은 제품을 설계할 때 부품 등을 고려하지 않고 이상적인 완성품 디자인을 먼저 정한다. 예를 들어 크기가 5㎝이고 최고 수준의 흡입력을 가진 모터가 최적이라고 판단하면, 현재 기술이 없더라도 무조건 이 조건에 맞는 모터를 개발하는 데 매달린다는 것이다. 세상에 없는 제품을 내놓으려다 보니 모든 부품을 스스로 개발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방식은 당연히 돈이 많이 든다. 지난해 다이슨은 EBITDA 4억4000만파운드 중 거의 절반인 2억600만파운드를 R&D에 투입했다. 니로 총괄담당자는 “비율로만 보면 애플보다 높다”며 “최고 엔지니어인 제임스 다이슨은 R&D에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투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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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다이슨 제품은 시장에서 인기가 높다. 경제 불황에도 다이슨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6% 늘었다. 생활가전 시장 연평균 성장률(약 6%)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싱가포르=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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