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 영향 지속…석유류 가격 8.9% 하락
전기료 상승폭 18년만에 최대…상추·열무 등 신선채소 급등


저유가 지속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개월째 0%대를 기록하며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전월세 등 집세와 외식비 등 서비스 가격은 큰 폭으로 올랐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0.7% 올랐다.

지난달 상승률은 0.6%를 기록한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2∼4월 1%대를 기록하고서 5월부터 3개월 연속으로 0%대에 머물렀다.

석유류 가격이 1년 전보다 8.9%나 떨어지며 전체 물가를 0.38%포인트 끌어내리는 효과를 냈다.

농산물도 4.0% 하락해 전체 물가를 0.15%포인트 떨어뜨렸고 전기·수도·가스 요금도 3.9% 하락, 물가를 0.18%포인트 내리는 효과를 냈다.

서비스물가는 1.9% 상승해 전체 물가를 1.05%포인트 상승시켰다.

서비스물가 중에선 집세가 2.5% 올랐다.

외식 소주비(13.2%), 공동주택관리비(3.4%) 등이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이면서 이들 항목이 포함된 개인서비스 물가는 2.1% 상승했다.

농축수산물은 1년 전보다 0.2%, '찔끔' 올랐다.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6% 상승했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1.7% 올랐다.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2014년 12월(1.4%) 이후 1년 7개월 만에 최저다.

식품 등을 포함한 생활물가지수는 보합세를 보였다.

소비자들이 자주 사는 생선과 조개류, 채소, 과실류 등의 물가인 신선식품지수는 0.4% 하락했다.

신선식품지수 상승률은 올해 2∼4월 9%대로 고공행진 했지만 5월 3.5%로 상승세가 꺾이고서 6월(-1.7%)에 이어 2개월째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우 영제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저유가로 도시가스 요금이 인하되고 7월 지역난방비가 내리는 등의 영향이 있었다"며 "현재 국제유가 수준이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4분기 들면서 기저효과 측면에서 어느 정도 상쇄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업제품은 0.5% 내렸다.

석유류 가격 하락의 효과가 컸다.

전기·수도·가스 요금은 3.9% 내렸다.

지역난방비(-22.2%)와 도시가스(-15.8%) 등이 내린 영향이다.

전기료는 전년동월대비 7.2% 상승하며 1998년 7월(13.0%) 이후 18년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이에대해 우 과장은 "작년 7∼9월 전기료를 한시적으로 인하했던 것이 정상화되면서 상승폭이 크게 나타났을 뿐 실제 전기료 변동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서비스물가 가운데 공공서비스는 1.0%, 개인서비스는 2.1% 상승했다.

세부 품목별로는 상추(47.6%)와 열무(39.1%) 등 일부 신선채소 값이 급등했다.

무더위와 장마로 생산량에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게(44.3%), 마늘(32.1%), 오이(28.7%), 국산 쇠고기(17.3%), 호박(14.6%) 등도 올랐다.

반면 무(-23.5%), 파(-22.4%), 양파(-19.8%), 고구마(-18.4%) 등은 내렸다.

전세와 월세는 1년 전보다 각각 3.6%, 0.3% 상승했다.

공공서비스 중에선 하수도료(18.0%)와 입원진료비(2.1%), 외래진료비(2.0% 등이 올랐다.

개인서비스에선 외식 소주(13.2%), 외식 생선회(4.9%), 공동주택관리비(3.4%), 고등학생 학원비(2.8%) 등이 올랐다.

도시가스연결비(-16.6^)와 국내 단체여행비(-5.1%), 국내항공료(-4.2%) 등은 내렸다.

(세종연합뉴스) 김동호 김수현 기자 d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