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버 스톤 "포켓몬고는 새로운 사생활 침해"
사회성 짙은 작품들을 선보여온 미국 유명 영화감독 올리버 스톤(사진)이 세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증강현실(AR) 모바일 게임 ‘포켓몬고’를 두고 “새로운 차원의 사생활 침해가 벌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스톤 감독은 포켓몬고가 사람들의 행동을 관찰함으로써 ‘감시 자본주의’를 이행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구글 같은 기업이 추구하는 이윤은 어마어마하다. 그들은 사람들이 무엇을 사는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행동을 하는지 정보를 수집하는 데 엄청난 돈을 쏟아부었다”며 “포켓몬고도 모든 곳에서 이를 시작했고, 이를 일부에서는 감시 자본주의라고 부른다”고 지적했다.

또 “처음에는 이윤을 위한 것이 아니었지만 결국에는 그렇게 될 것”이라며 “(게임) 자체의 인식이 세상으로 유입돼 우리 행동을 조종할 수 있게 되고, 사람들이 그렇게 행동하는 것은 이미 인터넷에서는 벌어지고 있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어떻게 행동하고 싶어하는지를 아는 새로운 형태의 로봇 사회를 보게 될 것이고, 사람들처럼 행동하는 모형을 만들어 사람들을 다른 행동으로 이끌어갈 것”이라며 “그것이 전체주의”라고 말했다.

스톤 감독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 2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개막한 대중문화 박람회 ‘코믹콘 인터내셔널’에서 그의 새 영화 ‘스노든’을 홍보하는 자리에서 나왔다. ‘스노든’은 2013년 미국 국가 기관의 광범위한 도·감청 실태를 폭로한 전직 미국 국가안보국(NSA)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의 실화를 다룬 작품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