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사실 결혼이 너무 하고 싶어요. (비속어 주의) 그놈의 웨딩드레스가 너무 입고 싶어요. 사진 왕창 찍어서 인스타그램에 다 올리고 싶어요. 20장 꽉꽉 채워서 마지막 한 장까지 전부 다!"사랑을 갈망하며 외로움에 몸부림치는 여자가 식탁 위로 벌떡 올라가 외친다. 울먹이는 여자 옆에는 오늘 처음 본 남자가 있다. 그녀에게 호감을 느끼면서도 "당신한테 해줄 게 없다"며 거리를 두는 남자. 둘은 이대로 서로를 지나칠까? 아니면 마음을 키워나갈 수 있을까?영국 런던 배경의 연극 '비기닝'은 파티에서 처음 만난 낯선 남녀가 하룻밤 사이에 주고받는 솔직하고 진득한 대화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사랑을 시작할 때의 설레면서도 묘하게 어색한 상황이 2인극으로 현실감 있게 전개된다. 비기닝이 국내 무대에 오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배경은 늦가을, 런던 크라우치엔드의 한 아파트. 능력 있는 사업가 로라가 사는 이곳에서 왁자지껄한 홈파티가 끝나고, 부엌에는 이날 지인의 친구로 초대된 남자 대니만 남았다. 로라는 이날 처음 만난 대니에게 "집에 안 가길 바랐다"며 솔직하게 호감을 드러낸다. 그런데 대니의 반응은 어째 뜨뜻미지근하다. 당황한 듯 몸을 뒤로 빼고, 갑자기 고무장갑을 끼더니 집주인도 아닌데 설거지를 시작한다. 대화 도중 어색해지는 순간이 오면 집에 가겠다고 말하면서도 정작 떠나지는 않는다. 로라는 그런 대니가 답답하면서도 귀엽게 느껴진다.로라는 서툴지만 매력적인 대니와 하룻밤을 함께 보내고 싶어 하지만, 알고 보니 그에게는 마음의 문을 쉽게 열지 못하게 된 사연이 있었다. 대니가 로라에게 선을 그은 것도 지난 상처가 불러온
가수 성시경의 막걸리 브랜드 '경탁주 12도'가 '2025 대한민국 주류대상'에서 탁주 부문 대상을 차지하며 2년 연속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경탁주 12도'는 지난 7일 서울 SETEC에서 개최한 '2025 대한민국 주류대상'에서 우리술 탁주 생막걸리 전통주류부문 대상으로 선정됐다.'대한민국 주류대상'은 좋은 술을 발굴해 널리 알리고, 주류 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지난 2014년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는 국내 대표 주류 품평회로, '경탁주 12도'는 2년 연속 전통주 부문 대상을 차지했다.'경탁주 12도'는 지난해 2월 성시경이 대중과 함께 즐기고 공감하기 바라는 마음에서 만든 맛있는 술이자 물에 거의 희석하지 않은 고도수 막걸리로 쌀 본연의 맛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론칭 첫 날부터 매진 인기 행렬을 이어갔고, '2024 대한민국 주류대상'에서 우리술 탁주 생막걸리 전통주류부문 대상에 선정되면서 소비자와 전문가가 모두 인정한 술로 등극했다. 올해에도 엄격한 사전 심사를 거쳐 수상하며 막강한 브랜드 경쟁력을 입증했다.'경탁주 12도'는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까지 영역을 확장 중에 있다. 현재 일본 온라인 오픈 마켓인 큐텐에서도 상시 판매되며 현지 소비자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브랜드 '경(璄)' 측은 체계적인 품질 관리를 통해 고유의 맛과 품질을 유지 및 향상시키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증산 성공 후 대량 생산이 가능해져 더 많은 소비자에게 공개되고 있으며, 나아가 소비자 편리성 증대를 위해 마케팅 및 유통 전략도 강화 중에 있다. '경탁주 12도'의 성공적 안착에 이어 올해 '경소주' 출시도 앞두고 있
9일 저녁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독일의 바리톤 크리스티안 게르하허가 그의 오랜 음악적 파트너 피아니스트 게롤트 후버와 슈만의 가곡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해 리사이틀을 열었다. 유럽에서의 명성과 달리 상대적으로 국내에서 알려지지 않은 게르하허를 한국 관객들에게 소개하기 위해 성남문화재단이 10년 전부터 공을 들여 성사시킨 공연이다.이번 리사이틀은 독일 작곡가 로버트 슈만(1810~1856)이 남긴 250여곡의 가곡 중 <미르텐 플라워> <시인의 사랑> <리더크라이스> <여인의 사랑과 생애>등을 쓴 1840년과 1850년의 작품으로 구성됐다. 슈만이 140여곡을 남겨 '가곡의 해'로 불리는 1840년에 사랑과 자연을 주제로 발표한 세 개의 연가곡 (op.39, 40, 53)과 1850년 '삶과 죽음, 인간의 고독한 운명에 대한 성찰' 등을 주제로 쓴 두 개의 작품(op.83, 90)을 비교하며 들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무대에 등장한 게르하허와 후버는 공연의 첫 곡인 op.<다섯 개의 노래>의 '3월의 제비꽃'을 간결하고 빠르게 연주했다. 제2곡 '엄마의 꿈'은 정확한 피치로 말하듯이 스토리를 들려줬는데 이때 피아노 위에 올려진 후버의 종이 악보가 눈에 들어왔다.여러 곡을 연주해야 하는 Liederabend(가곡의 밤)에서 태블릿 PC를 사용하는 피아니스트들이 많은 추세임에도 무언가 빼곡히 적혀 있는 아날로그 종이 악보를 두고 연주하는 모습에 왠지 모를 신뢰감이 들었다. 그래서인지 후버가 표현한 제3곡 '병사(Der Soldat)' 중 금속 탄피소리를 표현한 첫 음정과 총을 쏘기까지 떨리는 군인의 심정을 자아내는 전주부는 게르하허가 읊어내는 병사의 떨림이 표현된 시적 내용에 더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