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층 아파트 몰린 해운대구
15%가 수입차, 시 자치구 최고…백화점선 강남보다 먼저 신상품 출시
마린시티 집값 작년보다 17% 올라
센텀시티는 1년새 6000만원 급등…'엘시티 더샵' 분양가 역대 최고

부산 해운대구가 ‘지방 부촌(富村)’을 넘어 대한민국 최고 부촌인 서울 강남구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마린시티와 센텀시티에 있는 초고층 아파트에는 국내외 부자들이 몰린다. 부(富)를 상징하는 50층 이상 초고층 건물은 25개로, 강남구(8개)를 이미 넘어섰다. 해운대구는 강남구를 제치고 국내 유통업계의 최대 격전지가 됐다.

마린시티와 센텀시티의 부동산값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분기를 기준으로 마린시티와 센텀시티가 속한 우동의 3.3㎡당 평균 아파트 매매가는 1238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053만원)보다 17.5% 올랐다. 같은 기간 부산시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3.3㎡당 743만원에서 799만원으로 7.5% 상승하는 데 그쳤다.

2019년 완공 예정인 해운대 엘시티 더샵의 분양권은 지난 3월 기준 전국 아파트 중 가장 비싸게 팔렸다. 당시 전용 186㎡(49층)가 23억1100만원에 거래됐다. 47건의 분양권 거래 물량 대부분이 17억~23억원에 매매됐다. 해운대 엘시티 더샵의 101층짜리 랜드마크타워는 높이가 412m로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555m)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높은 건물이 될 전망이다.
외국인들도 해운대구에 몰리고 있다. 해안가와 접한 마린시티 인근 식당가와 커피숍에선 자녀를 외국인학교에 보낸 뒤 여유 있게 차나 식사를 즐기는 외국인 여성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거리에는 히잡(아랍권의 이슬람 여성들이 머리와 목 등을 가리기 위해서 쓰는 스카프)을 쓰고 다니는 여성들도 곳곳에서 눈에 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해운대구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5000명가량으로, 대부분 마린시티에 살고 있다.
명품 소비도 활발하다. 해운대구에는 아시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신세계백화점을 비롯해 롯데백화점, NC백화점이 있다. 센텀시티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2분기 명품 부문 매출이 지난해 동기보다 15.9% 늘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70여개의 명품 브랜드 매출이 전체 매출의 40%가량을 차지한다”며 “전국에서 가장 먼저 신상품을 판매하기 때문에 중국 및 일본 관광객은 물론 외지인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부산=박상용/강경민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