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제17전투비행단 진광수 단장(앞줄 가운데 조종사 복장)과 장병들이 병영멘토링에 참가한 또래 멘토들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공군 제공
공군 제17전투비행단 진광수 단장(앞줄 가운데 조종사 복장)과 장병들이 병영멘토링에 참가한 또래 멘토들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공군 제공
“해외 진출은 리스크가 큽니다. 준비기간이 길고 비용도 많이 들지요. 하지만 도전할 만한 가치는 충분히 있습니다.”

지난 13일 충북 청주시 공군 제17전투비행단 영내 생활관에서 열린 ‘2016 제6차 찾아가는 병영멘토링’에서 멘토로 나선 김푸른샘 레터플라이 대표(27)는 “해외 취업을 위해서는 충분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 하버드대 영문학과 재학 시절 보스턴 노숙자센터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라오스에서는 국제기구 인턴으로 활동한 김 대표는 “어학연수, 교환학생, 워킹홀리데이, 배낭여행, 해외취업 등 해외 진출을 모색할 방법은 다양하다”고 조언했다.

병영멘토링은 국방부와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 한국경제신문사가 공동 주최하는 행사. 특강과 분야별 간담회 등을 통해 군(軍) 장병의 사회 복귀를 지원하고 있다. 20대에서 30대 초반인 ‘또래 멘토’들이 창업·자기계발·대외활동·취업 등을 주제로 병사 10명씩 소그룹 간담회를 열어 소통의 폭을 넓히고 있다.

해외 경험은 국내 취업과 창업에도 도움이 된다는 김 대표는 국내에서 모바일 사진·편지 서비스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인 레터플라이를 창업했다. 김 대표는 “외국 기업들은 입사면접에서 얼마나 오래 일할 것인지, 데이터 분석 등 실무능력이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묻는다”며 “현지인보다 하나라도 더 특기를 보여줘야 어필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육군 기갑여단 장교로 복무하다 전역해 보험설계사로 변신한 지 2년 만에 연봉 3억원을 달성하며 ‘MDRT(백만달러 원탁회의) 클럽’ 회원이 된 김형준 AIA생명보험 지점장(33)은 꾸준함이 성공 비결이라고 했다. 김 지점장은 “반지하에서 7명의 동료와 함께 살면서 보험설계사로 성공할지 의심을 많이 했으나 의심을 믿음으로 바꾸기 위해 8년째 일기를 쓰면서 스스로를 타이르고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았다”며 “대부분 성공한 보험설계사들의 공통점은 꾸준함”이라고 말했다.

특강에 나선 김가영 생생농업유통 대표(31)는 직접 농사를 짓고, 농업유통회사를 설립해 자신과 이웃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판매하고, 그 농산물로 식단을 짠 한식집 ‘소녀방앗간’을 운영하는 등 연결되는 3개 사업을 통해 연 100억원대 매출을 올린 자신의 성공담을 소개했다. 김 대표는 “기업가는 돈벌이만 생각하는 장사꾼과는 다르다”며 “회사를 세우고 직원들이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며 인생을 꿈꾸는 것을 보면서 흐뭇하게 생각해야 기업가”라고 강조했다.

17전투비행단은 F-4E 전투기를 운용하는 공군의 주력부대다. 진광수 비행단장(준장)은 병영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그동안 기울인 노력을 설명했다. 진 단장은 각 병사가 전입할 때와 전역할 때 등 네 차례 간담회를 하고, 사병들만의 건물을 따로 마련해 동아리 활동 등 자기계발 활동을 독려하고 있다. 진 단장은 “매 기수 100명 정도가 같이 전입하는데 다양한 배경을 가진 동기 100명만 친구로 만들어도 인생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청주=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