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에 욱신, 에어컨에 시큰…관절염엔 '찜질'하고 제습기 돌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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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현 기자의 생생헬스 - 장마철 불청객 '관절염'
습하고 기압 낮아 치명타
에어컨 온도 25도 유지하고 퇴행성 관절염은 온찜질
류머티즘 관절염은 냉찜질…집안에 숯 놓아 습도조절을
수영·걷기는 관절건강 돕지만 등산·골프·테니스는 피해야
1주일 이상 통증 지속 땐 방치하지 말고 병원 찾아야
습하고 기압 낮아 치명타
에어컨 온도 25도 유지하고 퇴행성 관절염은 온찜질
류머티즘 관절염은 냉찜질…집안에 숯 놓아 습도조절을
수영·걷기는 관절건강 돕지만 등산·골프·테니스는 피해야
1주일 이상 통증 지속 땐 방치하지 말고 병원 찾아야

젊어도 퇴행성 관절염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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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세 이상 고령 관절염 환자 중 80% 정도는 퇴행성 관절염이다. 75세 이상 환자는 대부분 퇴행성 관절염이다. 나이가 많을수록 퇴행성 관절염 환자가 많아진다. 그렇다고 젊은 사람도 안심할 수는 없다. 관절에 무리가 갈 만한 작업을 많이 하거나 일부 관절을 과도하게 사용하면 나이와 무관하게 퇴행성 관절염이 생길 수 있다.
무릎에 퇴행성 관절염이 생기면 방바닥에서 일어날 때, 계단을 오르내릴 때 통증을 호소한다. 병이 악화하면 평지를 걸을 때도 무릎 부분에 통증을 느끼게 된다. 증상이 생긴 초기에는 진통제 찜질 물리치료 등을 하면 증상이 나아진다. 수영 자전거타기 걷기 등의 운동은 관절 주위 근육을 튼튼하게 해 관절 건강을 돕는다. 등산 골프 테니스 에어로빅 등은 관절염을 악화시킬 수 있는 운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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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염 환자에게 괴로운 시기가 장마철이다. 장마철에는 날씨, 기압, 습도 등이 달라진다. 이 때문에 생활방식, 생활습관, 컨디션 전반이 바뀌어 건강관리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비가 오면 온몸이 아프거나 비가 오기 전부터 삭신이 쑤시는 증상을 보이는 사람도 있다. 관절염 환자의 92%는 날씨에 따라 증상 변화를 겪는다. 48% 정도는 증상을 통해 날씨를 예측할 수도 있다. 여성들에게서 이 같은 증상이 두드러진다. 장마철에 관절 통증이 심해진다는 연구 결과는 여러 곳에서 발표됐다. 호주 라트로브대에서 한 연구에 따르면 관절염 환자 92%는 장마철에 관절 통증이 악화됐다. 지난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도 무릎 관절염 환자의 90%가 장마철에 통증을 심하게 느낀다는 조사 결과를 내놨다.
장마철 관절통이 심해지는 이유는 습도 기압 온도 등이 급격히 바뀌기 때문이다. 높은 습도, 낮은 기압, 높은 기온은 관절 통증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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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바람 때문에 통증 심해지기도
비가 오지 않는다고 안심해선 안된다. 실내에서 가동하는 에어컨 바람이 관절염 환자의 통증을 심하게 할 수 있다. 이정훈 목동힘찬병원 진료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에어컨 바람에 장시간 노출되면 체온이 떨어지면서 관절 주위에 있는 근육이 경직돼 관절이 뻣뻣해진다”며 “뼈와 뼈 사이 마찰을 줄이는 윤활유 역할을 하는 관절액이 굳어 극심한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찬바람 때문에 근육이 굳으면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근육과 인대를 더욱 딱딱하게 만든다”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관절염이 심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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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찬바람을 쐰 뒤에는 찜질을 하는 것이 도움된다. 평소 무릎 관절염을 앓고 있는 환자라면 관절염 종류에 따라 냉찜질과 온찜질을 구분해야 한다. 퇴행성 관절염은 따뜻한 온찜질이 좋다. 연골이 닳아 뻣뻣한 느낌이 들기 때문에 온찜질을 통해 혈액이 잘 돌도록 하고 굳은 관절을 풀어줘야 한다. 류머티즘 관절염은 대개 작은 관절에서 발생하고 통증 부위에 열감이 느껴진다. 온찜질보다 냉찜질이 낫다. 서미령 가천대 길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통증이 생겼을 때 통증 정도에 따라 다르게 대응해야 한다”며 “통증이 심하면 진통제를 먹어야 하지만 심하지 않으면 가벼운 스트레칭 같은 운동으로 불편감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에어컨으로 인한 통증을 막기 위해 실내 온도는 섭씨 25도 정도로 유지하면서 바깥 기온과 차이를 5도 이내로 조절해야 한다. 에어컨은 30분에서 1시간 정도 간격으로 작동한 뒤 잠시 끄고 환기해 주거나 바깥 공기를 쐬는 것도 좋다. 이상협 인천힘찬병원 주임과장(정형외과 전문의)은 “한여름에는 습한 장맛비와 차가운 에어컨 바람 등으로 인해 관절염 환자들이 통증 및 질환 관리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며 “1주일 이상 극심한 관절 통증이 지속되면 방치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도움말=이정훈 목동힘찬병원 진료원장(정형외과 전문의), 서미령 가천대 길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 이상협 인천힘찬병원 주임과장(정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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