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어 나토 회원국도 철군 늦추기로…병력 1만3천명선 유지할듯
IS 격퇴전에 조기경보기 투입ㆍ이라크에 군사훈련단 내년 재파견
공동코뮈니케 발표 후 정상회의 폐막…내년 회의 브뤼셀서 개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는 9일(현지시각)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 대한 군사훈련 지원과 재정지원 연장을 공식 결정했다.

나토는 이날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이틀째 정상회의를 열고 미국이 주도하는 테러와의 전쟁 지원 문제와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 대해 논의, 이같이 의견을 모은 뒤 공동코뮈니케를 발표하고 폐막했다.

나토는 우선 13년간의 전투임무를 마치고 작년 시작한 아프간군에 대한 훈련지원과 군사자문을 2017년까지 연장키로 의견을 모았다.

나토 회원국들은 당초 올해 안에 아프간 주둔군 규모를 감축할 계획이었으나 탈레반이 지난해 아프간 북부 지역을 재점령하는 등 건재를 과시하자 이를 재고하게 됐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앞서 미국은 아프간 철군을 당초 계획보다 늦춰 내년까지 8천400명을 주둔시키겠다고 밝혔다.

현재 아프간에는 39개국에서 파병된 1만3천 명의 병력이 군사훈련 및 자문 지원 임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이번 결정으로 당분간 이 같은 규모 수준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나토 회원국 정상들은 이날 채택한 공동코뮈니케에서 "우리의 목표는 아프간이 다시 우리의 안보를 위협할 수 있는 테러리스트의 안전한 은신처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나토는 또 아프간에 대한 재정지원을 2020년까지 계속해서 실시키로 했다.

아프간은 35만 명에 달하는 군대를 유지하기 위해 매년 50억 달러가 필요하다며 이에 대한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은 내년에 34억5천만 달러를 지원할 예정이고, 나머지 나토 회원국은 10억 달러지원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그 밖의 국제사회가 분담토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어 나토는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활동하는 이슬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격퇴하기 위해 나토의 공중조기경보기(AWACS)를 투입해 지원하기로 했다.

또 지난 2004년부터 2011년까지 운용하다가 철수한 군사훈련단을 내년 초에 이라크에 다시 파견하기로 했다.

아울러 나토는 이날 지중해를 통해 불법 입국하는 이주민을 막기 위해서 유럽연합(EU)과 협력을 강화하기로 하고,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을 열어 우크라이나 사태에 관해 설명을 들은 뒤 우크라이나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앞서 나토는 첫날 회의에서 러시아의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폴란드와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등 러시아 접경 4개국에 4개 대대 병력을 내년에 파견하기로 하는 등 군사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또 사이버 안보 협력을 강화, 사이버 공간도 공식적인 작전의 영역에 포함해 특정 국가가 공격을 받을 경우 공동대응하기로 했으며, 회원국마다 2020년까지 군사비지출을 GDP(국내총생산) 대비 2%로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전날 저녁 만찬에서 정상들은 러시아에 대한 강경한 태도만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막을 수 있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영국의 EU 탈퇴에 따른 후속대책에 대해 논의했고, EU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의 '공동선언'에 서명하기도 했다.

한편, 나토는 내년 정상회의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bing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