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4000조원에 육박하는 거대 시장인 이슬람(할랄)과 유대(코셔) 문화 관련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정부가 대대적인 지원에 나선다.

할랄과 코셔는 돼지고기를 금지하는 점에서는 비슷하다. 다른 점도 있다. 할랄은 알코올을 금지하지만 코셔는 허용한다. 국내 기업들이 두 시장에 식품과 제품을 수출하기 위해선 우선적으로 먹거나 사용할 수 있는 재료와 원료를 쓴 것인지 등을 공인된 기관에서 인정받아야 한다.

국가별로 인증 기준과 단체가 달라 기업이 개별적으로 인증을 받는 데는 많은 비용이 든다. 정부는 기업들이 할랄과 코셔 인증을 국내에서 보다 쉽게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국내 식품·축산물·화장품 등 100여곳의 시험검사기관 중 국제기준을 충족하는 5곳을 ‘할랄 랩(실험실)’으로 지정하고, 주요국의 인증기관으로 등록을 추진한다. 식품·화장품 등 분야에 ‘할랄인증표준’도 제정해 기업들이 쉽게 참고하게 할 방침이다.

유망 산업별 맞춤형 지원 전략도 마련한다. 식품산업을 위해선 고추장·된장의 ‘알코올 저감 기술’을 개발하고, 할랄 전문 도축·도계장도 건립한다. 미국의 홀푸드 등 유통업체와 양해각서를 맺어 유기농 제품의 해외 대형마트 입점도 지원한다.

화장품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선 콜라겐 등 금지 성분을 대체하는 화장품 원료 개발을 지원한다. 중동시장 마케팅을 위해 할랄 인증 표시 및 광고가 가능하도록 올 3분기(7~9월) 중 화장품법 시행규칙도 바꾼다.

의료관광 활성화 차원에서 중동 환자와 동반 가족에 대한 비자 발급·연장을 쉽게 하고, 간병인도 가족에 준해 비자 연장을 해주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