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주·SK하이닉스·현대자동차, 브렉시트 후 외국인·기관 '러브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 이후 10거래일간 외국인과 기관 자금흐름이 뚜렷하지 않은 가운데 양대 ‘큰손’이 공통으로 꾸준히 사들이는 종목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주목한 종목에는 환율 효과가 기대되는 수출주와 경기 변동에 둔감한 방어주가 포함됐다.

지난달 24일부터 7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투자가는 전체적으로 나란히 순매도 중이다. 10거래일 동안 외국인은 1073억원, 기관은 3987억원어치를 내다팔았다. 순매도 물량을 쏟아내는 와중에도 동시에 꾸준히 사들이고 있는 ‘쌍끌이’ 종목엔 LG디스플레이LG전자, LG생활건강 등 LG그룹주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7일에도 LG생명과학(4.52%) LG디스플레이(4.12%) LG전자(2.36%) LG생활건강(2.16%) 등은 두루 상승했다.

특히 LG디스플레이는 기관(668억원) 순매수 상위 4위, 외국인(525억원) 순매수 7위로 외국인과 기관 순매수에서 모두 10위 내에 들었다. 브렉시트 이후로만 9.88% 뛰었다. LG전자와 LG생활건강도 2분기 실적개선 기대에 주요 투자 주체들의 매수세가 몰렸다는 분석이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TV 및 가전부문에서의 강세, LG생활건강은 화장품 사업의 구조적 성장을 이어가면서 양호한 실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환율 효과가 기대되는 SK하이닉스(외국인 752억원, 기관 481억원)와 현대자동차(외국인 118억원, 기관 605억원)도 동시 순매수 상위 종목에 들었다. 달러와 엔화의 강세 현상이 나타나면서 수출시장에서 경쟁력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 덕이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