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환경, 채권투자에 유리…주식 대신 하이일드채권 담아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채권 투자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습니다. 안정적인 국채와 고수익 회사채 등에 동시에 투자할 필요가 있습니다.”

미국계 자산운용사인 얼라이언스번스틴(AB)자산운용의 유재흥 채권 선임포트폴리오 매니저(상무·사진)는 6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브렉시트가 시장에 미칠 영향은 당초 우려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며 “각국 중앙은행의 정책공조와 주요국의 통화 완화 정책으로 저금리가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브렉시트가 결정된 뒤 추가 양적 완화 가능성을 언급했다. 영국 중앙은행도 올여름께 금리 인하 등 경기부양 카드를 내놓기로 했다. 올 11월 미국 대선뿐만 아니라 10일 일본 참의원 선거, 내년 독일과 프랑스 선거 등 정치 변수가 많은 것도 금리를 쉽게 인상할 수 없는 배경으로 꼽힌다.

“저금리 환경이 오랫동안 이어지면 채권에서 좋은 투자 기회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이 유 상무의 생각이다. 기준금리가 하락하면 채권 금리가 떨어지고 채권 가격은 올라 상대적으로 높은 매매차익을 얻을 수 있다. 국채에 투자 수요가 몰리는 이유다. 그는 “국채뿐만 아니라 신흥국 국채 등 비교적 높은 이자를 주는 고수익(하이일드) 채권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중간에 매매하지 않고 만기까지 보유하면 이표금리만큼 수익을 거둘 수 있어서다.

같은 채권이지만 국채와 하이일드채권 등은 성격이 다른 만큼 대체재가 아니라 보완재 관점에서 투자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하이일드채권은 주식과 성격이 비슷하다”며 “주식에 투자하는 자산 가운데 일부를 하이일드채권에 할애하는 게 올바른 전략”이라고 말했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