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7월4일 오후 4시18분

대규모 인수금융 부도 위기를 넘긴 케이블TV 업계 3위 업체 딜라이브(옛 씨앤앰)의 매각 절차가 다음달부터 재개된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 등 딜라이브 대주주들은 이달 말 2조2000억원 규모 인수금융 만기 연장 및 채무 재조정 절차를 마무리한 뒤 ‘매각 관련 협의체’를 구성해 회사 매각을 다시 추진하기로 했다.

▶본지 6월28일자 A22면 참조

매각 관련 협의체에는 MBK파트너스, 맥쿼리코리아오퍼튜너티즈펀드,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기존 대주주들과 8000억원 규모 출자전환으로 딜라이브의 주주가 된 채권단 대표가 참여할 예정이다.

이 협의체는 골드만삭스가 맡고 있는 매각 주관사 교체 등을 포함해 매각 방식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계획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2년 이상 추진했던 매각작업이 성과를 거두지 못한 만큼 매각 주관사 교체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통신업계 1위 업체인 SK텔레콤과 케이블TV업계 1위인 CJ헬로비전 간 인수합병(M&A)에 대한 정부 승인 조건도 딜라이브 매각에 영향을 미칠 주요 변수로 거론된다.

전용주 대표 등을 포함한 딜라이브 경영진은 교체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작년 말 새 경영진을 선임한 데다 이후 회사 영업이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신한은행 등 21개 채권단은 오는 29일 만기 도래하는 딜라이브의 인수금융 2조2000억원 중 8000억원을 상환전환우선주(RCPS)와 같은 우선주로 전환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채무 재조정 방안에 합의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