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기금이 29일 발표한 대형 사모펀드(PEF) 위탁 운용사 명단은 투자은행(IB) 업계 전문가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VIG파트너스가 두 곳의 운용사 명단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이재우-박병무 각자 체제
VIG는 2014년 옛 보고펀드에서 독립한 운용사다. 당시 보고펀드가 반도체 부품회사인 실트론에 투자한 자금 4246억원을 전액 손실 처리하면서 4명의 공동 대표 간 갈등이 수면 위로 불거졌다. 회사는 두 곳으로 쪼개졌다. 보고펀드에 가장 늦게 합류했던 박병무 대표가 기존 투자 인력을 대부분 이끌고 VIG로 독립했다. 이재우 대표는 ‘보고펀드’라는 타이틀을 갖고 회사에 남았다. 창업주였던 변양호 대표는 보고펀드의 2대 주주이지만 VIG의 고문 역할을 맡으면서 투자 일선에서 물러났다.
당시 업계 전문가들은 보고펀드가 곧 문을 닫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변양호 펀드의 후예’들은 불과 2년 만에 단단하고 패기 넘치는 조직으로 다시 일어서고 있다.
VIG는 국민연금의 위탁 자금 2500억원을 종잣돈으로 연말까지 최소 6000억원 규모의 3호 블라인드(투자 대상을 특정하지 않는 펀드 유형) PEF를 조성할 계획이다. 2012년 조성한 2호 펀드(3680억원)의 1.6배, 2005년 1호 펀드(5000억원)의 1.2배 규모다.
투자금 회수도 성공적이다. VIG가 2012년 인수한 버거킹은 지난 4월 아시아 지역 PEF 운용사인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AEP)에 팔렸다. 매각가(2100억원)는 투자 원금(850억원) 대비 2.5배 수준이었다. 지난해 동양생명의 매각 전략과 타이밍도 업계의 감탄을 자아냈다. 중국계 보험사를 인수 후보로 끌어들였다는 발상이 창의적인 데다 매각 시점이 절묘했기 때문이다.
이재우 대표가 이끄는 보고펀드도 순항하고 있다. 자산 운용 전문가들을 대거 보강해 PEF뿐 아니라 부동산, 헤지펀드, 해외 재간접펀드 등으로 투자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철저한 분산 투자로 승부
‘보고펀드 부활’을 이끈 주인공은 법무법인 김앤장에서 인수합병(M&A) 전문 변호사를 했던 박병무 대표다. 그는 지난 28일 국민연금의 위탁 운용사 선정을 위한 면접에서 “실트론과 아이리버의 투자 실패 사례를 철저하게 반면교사로 삼겠다”고 말해 심사위원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냈다는 후문이다.
2010년 11월 취임한 박 대표의 투자 전략은 종전과 판이하게 다르다. 변화는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중소·중견 바이아웃(경영권 매매)에 집중한다. 둘째 비싸게 인수하지 않는다. 셋째 펀드 자산을 한군데 몰아넣지 않고 분산 투자한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그동안 버거킹(햄버거 체인점) 삼양옵틱스(광학렌즈 제조사) 에누리닷컴(가격 비교 인터넷 포털) 엠코르셋(속옷 브랜드) 바디프랜드(안마 의자) 윈체(아파트 창틀) 하이파킹(주차장 관리)등 총 7개 기업을 인수했다. 한 곳당 평균 500억원 안팎을 투자하면서 업종을 분산했다. 공개 입찰이 아니라 수의 계약만으로 투자한 것도 공통점이다. 덕분에 인수가격은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의 6배 이하로 일반적인 수준(8~12배)보다 낮아졌다. 정두영 과학기술공제회 자산운용본부장(CIO)은 “PEF가 일부 개별 투자에 실패해도 전체 펀드에서 수익을 낸다면 성공적인 투자”라고 말했다.
※한경 마켓PRO 텔레그램을 구독하시면 프리미엄 투자 콘텐츠를 보다 편리하게 볼 수 있습니다.고수들의 포트폴리오수익률 상위 1%에 해당하는 해외주식 투자 고수들은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엔비디아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가장 많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순매도 1위에는 원유 인버스 ETF가 올랐다. 반도체와 빅테크 관련 종목들도 매도 상위권에 대거 포함됐다.이날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계좌로 해외주식을 거래한 수익률 상위 1% 투자자들의 순매수 1위는 그래니트셰어즈 엔비디아 데일리 2X ETF(NVDL)였다. 주가는 80.83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5.47% 상승했다.순매수 2위는 서클 인터넷 그룹(CRCL)이었다. 이어 프로셰어즈 블룸버그 내추럴가스 2X ETF(BOIL), 월마트(WMT), 뱅가드 S&P500 ETF(VOO)가 각각 3~5위에 올랐다.순매수 상위권에는 기술주와 레버리지 ETF도 다수 포함됐다. 어플라이드 옵토일렉트로닉스(AAOI)가 6위, 넷플릭스(NFLX)가 7위였다. 반면 순매도 1위는 프로셰어즈 블룸버그 크루드 오일 -2X ETF(SCO)였다. 현재가는 10.61달러, 등락률은 1.05%였다. 이어 샌디스크(SNDK), 블룸에너지(BE), 디렉시온 세미컨덕터 데일리 3X ETF(SOXL), 디렉시온 데일리 한국 3X ETF(KORU)가 순매도 2~5위에 올랐다.개별 기술주에 대한 매도세도 두드러졌다.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PLTR)가 6위, 알파벳C(GOOG)가 7위, TSMC ADR(TSM)이 9위, 테슬라(TSLA)가 10위였다. 이 밖에 달러 제너럴(DG), 엔비디아(NVDA), 엑슨모빌(XOM), AMD, 알파벳A(GOOGL)도 순매도 상위권에 포함됐다.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
정부가 소득 수준과 상관 없이 생리대가 필요한 모든 여성에게 이를 무상 지원하는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하자 10일 장중 관련주가 동반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후 2시22분 현재 모나리자는 전 거래일 대비 265원(13.52%) 오른 2225원을 나타내고 있다. 장중 25%대까지 상승폭을 확대하기도 했다. 모나리자는 기저귀·생리대·화장지 등 위생용품 등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위생용품 기업 깨끗한나라도 같은 시각 84원(4.54%) 오른 1935원에 거래되고 있다. 깨끗한나라 우선주도 3.3% 상승하고 있다. 성평등가족부는 이날 열린 국무회의에서 생리용품 지원 확대 방안을 보고했다. 오는 7∼12월 생리대가 필요한 모든 여성에게 이를 무료로 제공하는 가칭 '공공생리대 드림 시범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공공시설에 무료 자판기를 비치해 생리대를 직접 지원하는 방식으로, 소요 예산은 국비 30억원 내외다.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철저한 종목 분석으로 위험(리스크) 요인을 제어하고, 과감한 전략으로 시장 수익률을 돌파하겠습니다."현대차증권 강남프리미엄PB센터의 김민분·최원석 책임매니저('분석 돌파' 팀·사진)는 10일 '2026 한경스타워즈 실전투자대회'에 참가하는 각오를 이 같이 밝혔다. 두 사람은 이름에서 한 글자씩 따 팀명을 지었다. 지점에서도 '주식 덕후'로 소문난 두 사람에게 꼭 들어맞는 이름이다.현대차증권은 직전 대회에서 우승팀을 배출한 증권사다. 그런 만큼 이들이 짊어진 책임감도 남다르다. 김 매니저는 "전임자의 영광을 이어받아 끝까지 살아남겠다"며 "그간의 경험을 집약한 투자 노하우를 최대치로 발휘할 것"이라고 밝혔다.두 매니저의 투자 스타일은 정반대다. 김 매니저는 상승 추세가 뚜렷한 종목에 올라타는 '모멘텀 투자'를 선호하는 반면, 최 매니저는 저평가된 가치주를 발굴해 장기 투자하는 데 강점을 갖고 있다. '극과 극' 투자 스타일이지만 오히려 상호 보완적 관계라서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김 매니저는 "매매 스타일은 다르지만 의견이 일치하는 종목이 있다"며 "내 단기 시각과 최 매니저의 장기 시각이 맞물리는 구간에서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을 매수하면 적중률이 높았다"고 말했다. 이어 "대회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종목을 선별해 투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최근 국내 증시는 이란 전쟁 여파로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분석 돌파' 팀은 적극적인 매매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무게를 두겠다는 계획이다.김 매니저는 "연초 이후 지수가 많이 올랐지만 전쟁과 금리 인하 지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