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더 본 가바인 카롤린스카연구소 혁신 및 상업확장부서 부총장(사진)은 23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대학과 병원 등은 교육뿐 아니라 연구와 제품 개발 등 지식의 트라이앵글에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스웨덴 의과대학인 카롤린스카연구소는 대학에서 나온 연구 결과를 기업과 공유하는 등 산학연을 융합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존슨앤드존슨은 지난해 5월 신약 개발을 위한 혁신사무소를 카롤린스카연구소 안에 세운다고 발표했다. 세계적 제약사가 대학 안에 혁신사무소를 세운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 계약을 이끈 사람이 가바인 부총장이다.
가바인 부총장은 병원과 대학 연구 성과를 제품 개발로 연결하기 위해 개방과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결핵백신 개발 경험을 예로 들어 설명했다. 그는 “백신 연구를 하는 기업 등과 연구 결과를 공유하다 우리가 쓰는 물질 중 FDA(미국 식품의약국)에서 허가받을 수 없는 물질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며 “연구 단계부터 기업이 참여해 이 물질을 초반에 배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를 모르고 연구를 계속 했다면 5년간 연구한 성과물이 무용지물이 됐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가바인 부총장은 “의사나 간호사는 의료 분야에 대해 잘 알고 있지만 제품을 개발하거나 발전시키는 데는 아마추어”라며 “고객의 수요를 파악하는 방법 등을 알기 위해 기업과 협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서울아산병원에서 열린 ‘2016 아산국제의학심포지엄’에 참석하기 위해 최근 한국을 찾았다. ‘중개 및 융합 연구’를 주제로 열린 이번 심포지엄에는 미국 캐나다 싱가포르 스웨덴 등 해외 석학 50여명을 비롯해 700여명이 참석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