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한국을 떠난다] 보험사도 해외투자 50% 이상 늘렸다
국내 보험회사들이 초저금리에 따른 역(逆)마진 부담을 타개하기 위해 올 들어 해외 투자를 지난해보다 50% 이상 늘리고 있다. 증권회사와 자산운용회사도 고수익을 좇아 해외로 뭉칫돈을 잇달아 내보내면서 기관투자가의 해외 투자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국내 보험사의 해외 주식·채권 등 외화증권 투자 잔액은 494억달러로 지난해 동기(327억달러)에 비해 51.1% 증가했다. 자산운용사는 같은 기간 555억달러에서 638억달러로 15.0% 늘었다. 증권사 투자 잔액은 56억달러에서 95억달러로 70.0%, 외국환은행은 77억달러에서 129억달러로 67.5% 증가했다. 모두 사상 최대치다. 이들 기관투자가의 해외 외화증권 투자 잔액 합계는 같은 기간 1016억달러에서 1357억달러로 33.6% 불어났다.

이달 기준금리가 연 1.25%까지 떨어지면서 이 같은 추세는 더 가속화할 전망이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12%였던 해외 투자 비중을 올해 말까지 15%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다. 교보생명도 작년 말 13.9%였던 해외 투자 비중을 올 연말까지 더 늘린다는 계획이다.

임도원/이지훈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