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라인11] - 김동환의 시선 <거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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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라인 11]김동환의 시선출연 : 김동환 앵커 (대안금융경제연구소장)오늘 김동환의 시선이 머무는 곳은 `거제도`입니다.임진왜란 개전 후 이순신 장군의 조선 수군이 처음으로 왜 수군을 격멸한 곳이 거제 앞 바다이고, 한국전쟁 때 북한군 포로 수용소가 설치되었고, 또 많은 반공 포로들을 도망치게 두었던 역사의 현장이 바로 `거제도`입니다.자랑스러운 승전의 역사도 동족상잔의 아픔도 함께 보듬고 있는 섬이 제주도를 제외한 가장 큰 섬, `거제도`입니다.거제도가 지금 많이 힘듭니다. 2000년대 들어와 조선업 호황의 바람으로 돌아다니는 개도 만 원짜리를 물고 다닌다던 거제에는 지금 실업의 공포와 날 선 노사간의 대치만 남았습니다.웃음꽃을 피우며 삼삼오오 소주잔을 기울이던 옥포동의 좋았던 시절은 이젠 기약 없는 옛일인가 싶습니다.감사원이 산업은행을 감사하며 밝혀낸 대우조선 해양의 부끄러운 민 낯은 우리의 예상을 훨씬 뛰어 넘는 것이었습니다.경영진은 본인들의 임기 중 부실을 감추려고 1조 5,000억 원의 분식회계를 했고, 5조 원의 적자를 내고 전 국민들이 장래를 걱정하던 작년 가을에도 임직원들은 격려금이라고 이름을 바꾼 수 백억 원의 성과 상여금을 타갔습니다.또 대주주이자 최대 채권자인 산업은행은 그저 자기들이 갖고 있던 시스템에 이 회사의 회계 자료 몇개만 넣어 봐도 빨간 불을 울리며 위험을 경고했을 텐데도 그저 아무 조치도 하지를 않았습니다. 옷을 벗으면 선배들이 그랬던 것처럼 자신들도 근무할 수 있는 회사라고 생각했던 건 아닐까요?또 비품의 구매를 맡았던 차장이란 사람이 2,000장이 넘는 허위 서류를 꾸며 180억 원이나 빼돌려 수억 원을 호가하는 외제 시계를 수 십 개씩 돌려가며 차고 다녔어도 단 한번도 적발되지 않았고 이 사람은 명예퇴직 위로금을 받고 그야말로 명예롭게 회사를 나올 수 있었습니다.선상호텔에 골프장 그리고 상조회사에 이르기까지 조선회사가 왜 해야 하는지도 모를 투자를 해서 물경 1조 2,000억 원을 날린 전임 CEO들은 셀프 추천으로 버젓이 회사의 고문이 되어 억대 연봉을 받았습니다.한 일간지는 이런 분들을 `대우조선을 뜯어먹은 하이에나들`이라는 다소 과격한 제하의 헤드라인을 뽑았더군요. 심한 듯하지만 공감 가기도 합니다.야수에게 물어뜯긴 자리는 빨리 도려내야 합니다. 그냥 두면 살이 썩어 들어가 피가 더러워지고, 그 더러운 피가 폐와 뇌를 다치게 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 상처가 도려 낼 수 없을 만큼 너무 커져 버리기 전에 말입니다.노조는 파업을 결의하고 채권단은 자금을 끊겠다고 합니다. 안 됩니다. 지금은 서로 싸울 때가 아닙니다. 물론 생존권이 달린 문제니까 이해는 됩니다. 하지만 얼마나 진정성을 가지고 대화했나 한 번쯤 돌이켜 보십시오. 채권단도 엄포를 놓으면 안됩니다.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닙니다.거제 앞바다에서 왜선을 쳐부수던 이순신 장군이 손수 지었을 우리 전함들의 역사가 세계 제일 우리 조선 산업의 DNA로 남아 있습니다. 다시 일어설 수 있습니다. 마음만 하나가 된다면 말입니다.지금까지 김동환의 시선이었습니다.[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참고하세요]★ 증시라인 11, 평일 오전 11시 LIVE김태일기자 tikim@wowtv.co.kr한국경제TV 핫뉴스ㆍ[핫!영상] 순식간에 저격당한 남자...`깜짝`ㆍYG 새 걸그룹 ‘역대급 미모’ 말고 뭣이 중헌디?ㆍ[핫!영상] 맨손으로 거대 뱀 포획하는 남자 `경악`ㆍ박유천 ‘성관계 수사는 계속’...고소 취하? “끝난 게 아니지”ㆍ영국 40대 女, 30년간 아기 17명 낳아 입양 보낸 속사정ⓒ 한국경제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