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학교급식에 '전남 친환경농산물 사용 확대', 양도 간 상생협력 강화
지난 15일 경기 광주시 곤지암읍 경기도친환경물류센터에서 직원들이 전라남도에서 올라온 친환경농산물을 학교로 보내기 위해 분류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경기도내 학교급식에 전남에서 생산된 친환경농산물 사용량이 늘어나고 있다. 이는 지난달 6일 광역자치단체 간 연정(聯政)에 의한 ‘경기도-전라남도 상생협약’이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올해 도내 초·중·고교 전체 2308교의 87%인 2000여 학교가 급식재료로 전남산 친환경농산물을 사용하고 있다. 상생협약 이후 계속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지난해 1916교에 비해 90교가 증가했다. 도는 농산물 구입액도 지난해 42억원에서 올해 10억원 정도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5일 경기도와 전남도에 따르면 전남산 농산물을 급식재료로 사용하는 경기도내 학교가 증가하면서 농산물 거래를 통한 양 도의 상생협약이 강화되고 있다.

올해 3월 기준 도내 학교급식에 사용된 양파 등 전남산 농산물은 총 455톤에 구입액은 18억2000만원이었다. 이는 지난해 총 구입량 970톤과 구입액 42억의 거의 절반에 달하는 수치이다.


문제열 경기도 농식품유통과장은 “3월까지의 집계 결과를 감안할 때 올해 전남산 친환경농산물 구입량은 1200여톤, 52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 된다”고 말했다.


전남산 농산물 구입량 증가는 지난달 양 도 간 상생협약에서 경기도내 생산비중이 낮은 양파, 고구마, 감자 등 전남산 농산물 사용량을 지속 확대하기로 한데 따른 것이다.

양 도는 전남산 농산물 구매량이 늘면서 주요 품목에 대해 계약재배 단지 조성도 검토하고 있다. 도는 안정적인 학교급식 재료를 확보하고 전남 농가들은 수확시기, 수확량 등을 조절해 제값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도는 이밖에 신선도 유지를 위해 전남산 농산물 포장상자를 기존 종이박스에서 물류용 플라스틱 상자로 교체했다.


전남산 농산물들은 신선도 유지를 위해 수확과 함께 친환경농산물만 취급하는 경기 광주시 곤지암읍의 친환경유통센터로 모아진다. 센터는 신선도와 전남 농가의 수확량 조절 등을 위해 도내 학교로부터 1주일간의 식단계획표를 받아 당일 아침에 학교에 배달한다.


이춘봉 전남도 농식품유통과장은 “양 도 간 상생협약으로 농산물 출하량이 늘어나는 등 수도권에 안정적인 판로를 갖게 된 농가들은 상생협약이 지속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수원=
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