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와 학생 수만명은 이날 파리 시내에서 노동법 개정안 철회를 요구하며 거리를 행진했다. 프랑스 최대 노동조합단체인 노동총동맹(CGT)은 버스 700여대를 동원해 전국에서 시위 참가자를 파리로 날랐다. 시위대 일부가 경찰에게 돌 등을 던지자 경찰은 최루탄과 물대포를 쏘면서 시위대를 해산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관 20명과 시위 참가자 6명이 다쳤으며 15명이 체포됐다고 경찰은 밝혔다.
택시 운전사들이 한때 파리 시내 주요 도로를 막아 극심한 교통체증이 벌어졌고, 조종사 파업으로 에어프랑스 비행 일정의 약 20%가 취소됐다.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중도좌파 성향인 사회당 소속이지만 10%가 넘는 실업률을 낮추기 위해 근로시간을 연장하고 직원 해고 요건을 완화하는 노동법 개정을 밀어붙이고 있다. 노동계는 일자리만 불안해질 것이라며 파업으로 맞서고 있다.
이번 파업은 약 25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유럽 축구 국가대항전인 ‘유로 2016’ 기간에 벌어지면서 시민과 관광객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전날 밤에는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에 충성을 맹세한 테러범이 파리 근교에서 경찰관 부부를 살해해 혼란을 키웠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