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ter
After
더팔래스호텔이 변신하고 있다. 1982년 서울 강남권 최초의 특급호텔로 출발해 30년 이상 큰 변화 없이 운영하다가 지난해 8월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통해 현대적인 새 옷으로 갈아입었다. 또 다음달 8일엔 세계 유명 호텔 그룹인 스타우드 계열 쉐라톤의 간판을 달고 글로벌 체인 호텔로 탈바꿈한다.

성수기 비수기 구분 없이 포인트 이용

[호텔의 향기] 더팔래스 34년 만에 변신…쉐라톤 간판 달고 글로벌 호텔 도약
쉐라톤 계열 호텔로 편입되면서 이름이 바뀐다. ‘더팔래스호텔서울’에서 ‘쉐라톤서울 팔래스 강남(쉐라톤 팔래스)’으로 이름이 길어진다.

개명보다 더 큰 변화는 멤버십이다. 기존 ‘더팔래스클럽’ 멤버십은 계속 유지하고 새롭게 스타우드의 SPG(starwood preferred guest) 멤버십을 추가한다. 스타우드가 진출해 있는 100여개국 1270개 호텔에서 적립한 포인트를 스타우드 계열 호텔에서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성수기와 비수기 구분 없이 언제나 똑같이 사용할 수 있고, 항공 마일리지나 다른 포인트로 전환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국내에서도 스타우드 계열 호텔인 쉐라톤워커힐웨스틴조선서울, W워커힐서울, 포포인츠바이쉐라톤서울남산 등 8개 호텔에서 숙박료 등으로 사용할 수 있다.

 뷔페 에이치가든
뷔페 에이치가든
호텔의 상징 중 하나인 클럽라운지도 쉐라톤클럽(SC)으로 바뀐다. 아침 식사 형태로 제공되는 ‘브렉퍼스트 타임’, 간식인 ‘스낵타임’ ‘칵테일 타임’ 등으로 서비스가 늘어나고 서비스 품질도 높인다. 모든 객실도 다른 쉐라톤호텔 수준으로 격상된다.

욕실에 비치되는 용품(어메니티)은 쉐라톤 자체 브랜드인 샤인 제품으로 바뀐다. 호텔 8층과 9층은 SPG 회원만 사용할 수 있는 SPG플로어로 지정된다.

호텔 관계자는 “글로벌 프랜차이즈 호텔이 되면서 가장 큰 변화는 고객 응대 매뉴얼”이라며 “방문객은 기존 더팔래스호텔과 확연히 달라진 서비스를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팔래스호텔은 시설과 서비스 질을 높이면서 이용료는 거의 올리지 않을 방침이다.

증축으로 현대화

 수영장
수영장
모든 호텔이 쉐라톤의 간판을 달 수 있는 건 아니다. 세계적 수준의 쉐라톤 기준을 통과해야 쉐라톤 브랜드를 공유할 수 있다.

더팔래스호텔은 쉐라톤으로 거듭나기 위해 지난해 7월 리모델링 공사를 끝냈다. 호텔 건물의 왼쪽 부분을 증축해 2만8127㎡인 연면적을 3만6387㎡로 30%가량 늘렸다. 객실 수도 270개에서 341개로 많아졌고 9개에 불과한 스위트룸도 22개로 늘어났다. 발코니룸도 5개 증가했다.

10층에 있던 클럽라운지를 12층으로 올리고 규모도 155㎡에서 423㎡로 대폭 키웠다. 세계적 수준의 특급호텔이라면 있을 법한 실내 수영장도 4층과 5층에 신설했다. 남성 사우나는 리모델링하고 여성 사우나를 새로 지었다. 호텔 스파 이용객이 갈수록 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오셀라스스파도 신축했다. 이달 중 피트니스센터엔 회원 전용 라운지와 이발관, 웨이트룸을 추가할 예정이다.

 오셀라스 스파
오셀라스 스파
무엇보다 가장 큰 변화는 건물 외관이다. 블랙타이 느낌을 줄 수 있도록 검은색과 하얀색의 대리석 및 마감재를 사용해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했다. 모든 객실 디자인은 세계적 디자인상으로 꼽히는 독일 iF 디자인상을 받은 최시영 건축가가 맡았다. 궁전을 뜻하는 ‘팔래스’ 느낌을 줄 수 있도록 한국적인 궁의 주거 공간을 현대적으로 디자인하는 데 주력했다고 호텔 측은 설명했다. 일식당 다봉과 중식당 서궁도 리모델링을 통해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