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전직의 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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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광엽 논설위원 kecorep@hankyung.com
![[천자칼럼] 전직의 폭로](https://img.hankyung.com/photo/201606/AA.11809194.1.jpg)
실세들의 내밀한 고공전은 무성한 ‘카더라 통신’도 양산 중이다. 야당은 먹잇감을 발견한 맹수처럼 즉각 청문회를 주장하고 나섰다. 앞만 보고 달려도 시원치 않을 구조조정 열차가 ‘정치의 늪’으로 점점 궤도이탈하는 모양새다. 이번 폭로전에서 드러난 사실들은 권력 상층부의 오래된 문제가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음을 확인시켜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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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 대한 평가는 현직일 때가 아니라 전직이 되고 난 다음에야 비로소 명징해진다는 사실을 홍기택 전 회장은 기억해주기 바란다. 물론 그로서는 할 말이 많을 것이다. 관료집단의 집요한 ‘왕따’에 대해서도 그럴 것이다. 그러나 홍 전 회장에 대한 질투조차 산더미같다는 사실도 동시에 기억해야 마땅하다.
홍 전 회장은 이번 정부 초대 산업은행 회장에 임명될 만큼의 실세다. 고위 경제관료들이 정권 초에 그에게 눈도장을 찍으려고 벌였다는 갖가지 해프닝은 지금도 회자된다. 그런 홍 전 회장이 ‘팽’당해 폭로전으로 버티고 있다는 사실은 냉혹한 권력의 속성을 보여준다. ‘모피아’라는 말로 대변되는 폐쇄적 관료시스템이 여전히 강고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백광엽 논설위원 kecor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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