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중 종합대책 발표, 여성 1인 거주 관사 안전대책 우선 마련"
신안군 도서지역 현장 방문…현지 근로자 어려움 청취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9일 도서벽지 현장 점검에 나서 "통합관사를 건립해 안전성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이 부총리는 최근 섬마을 학교 관사에서 발생한 성폭행 사건을 계기로 이날 전남 신안군 임자도를 방문했다.

그는 장만채 전남도교육감 등 교육당국 관계자, 경찰청, 여성가족부 실무자와 함께 현지 초등학교 관사 시설을 둘러봤다.

이 부총리는 관사에서 생활하는 여성 교사가 위급사항에 처하면 동료 교사와 어떤 수단으로 경찰에 도움을 청하는지를 물으며 시설을 둘러봤다.

이 부총리는 관사를 둘러본 뒤 교직원, 우체국·보건소 직원과 간담회를 하고 근무 및 거주 여건과 현지 생활의 어려움을 들었다.

이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직접 관사를 돌아보니 상당히 많은 취약점이 확인됐다"며 "사전에 신경써서 조치를 했었더라면 하는 후회스러운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다시는 이런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도서벽지 근무환경 개선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CCTV, 비상벨 설치는 단기적 대책이며 종합대책을 마련해 6월 중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부총리는 "대책 발표 이전이라도 혼자 사는 여성이 거주하는 관사에 대한 안전대책은 우선적으로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장기적으로는 지역 주민들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도 근본적으로 개선하겠다"며 "그에 따른 제도나 법적인 문제도 함께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간담회에 참석한 교직원은 "여교사 연합사택을 신축하고 입구에 경비원을 배치했으면 좋겠다"며 "개별 관사에 CCTV를 설치하면 사생활 침해 소지가 있으니 경찰서와 연결된 비상벨 설치가 더 바람직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교육부는 도서벽지에 근무하는 여성 교원 3천명 중 37.4%인 1천121명이 홀로 거주하는 것으로 파악했다.

전체 도서벽지 1인 근무 교사는 2천680명이다.

지역별로는 강원 458명, 전남 330명, 인천 182명, 경북 35명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여성 교사가 혼자 거주하는 관사는 총 364곳으로 조사됐다.

교육부는 신안군 섬마을 성폭행 사건 이후 교직원 관사 안전관리실태를 전수조사하고 있다.

결과는 다음 주 중 발표 예정이다.

(신안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h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