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배우·셰프도 국악과 멋진 앙상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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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음악축제 '여우락'…내달 8~30일 국립극장서 열려

2010년 시작해 올해 7회째인 이 축제는 전통음악에 다양한 장르를 접목한 공연을 선보인다. 여우락은 ‘여기 우리 음악이 있다’의 줄임말이다. 한국음악의 현재를 보여준다는 축제의 의미를 담았다.
올해는 11개 팀이 참여해 14개 공연을 펼친다. ‘서로 다른 시각’이 키워드다. 국악인, 클래식 연주자와 지휘자, 대중음악 프로듀서 등 각 분야 음악인이 배우와 요리사 등 다양한 영역의 예술가와 자리를 함께한다.
축제는 이들의 시각을 담은 네 개 주제로 꾸민다. ‘Legend(전설)’는 거장들이 국악을 기반으로 풀어내는 음악 무대다. 국악과 재즈의 협업 1세대인 대금 연주자 이생강과 재즈 피아니스트 신관웅이 협주를 펼친다. 연주가 겸 작곡가 김영재는 국악 인생 55년을 돌아보며 음악 스승들과의 일화 등을 소재로 한 신곡 ‘시간 속으로’를 선보인다.
국악 이외 장르의 음악가들은 ‘Different(다름)’를 주제로 무대를 꾸민다. 대중음악 프로듀서인 준백은 요리사이자 사업가인 장진우와 함께 ‘장진우의 동산’을 선보인다. 동해안별신굿을 소재로 가수 김반장과 선우정아, 래퍼 넉살, 무용수 최수진 등이 무대에 선다. 영상음악그룹 두번째달은 ‘달밤을 거닐다’에서 영상을 곁들인 국악 토크쇼를 연다. 배우 조재현과 황석정, 젊은 소리꾼 민은경과 유태평양이 출연한다.
서울시립교향악단 부지휘자인 최수열은 클래식 실내악단 클래시칸을 이끌고 전통 요소를 접목한 서양 음악을 선보인다. 슈베르트의 세레나데에는 대금 솔로를, 브리튼의 세레나데에는 소리꾼의 목소리를 더했다.
‘Discovery(발견)’ 공연에선 국악인이 재발견한 한국 음악을 소개한다. 소리꾼 이희문은 재즈밴드 프렐류드와 협업한 ‘한국남자’에서 재즈를 곁들인 민요와 재담을 풀어낸다. 국악 작곡가 김백찬과 박경훈은 국악의 장단과 선율, 소리를 교차하며 부각한 신작을 선보인다. 고은 시인이 지난해 여우락을 소재로 지은 시를 노랫말로 삼았다.
20~30대 차세대 국악인의 무대 ‘Next(다음)’도 있다. 소리꾼 고영열과 김희영, 국악그룹 리브투더와 이즘 등 여섯 팀이 이틀간 공연한다. 제작 총감독을 맡은 손혜리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이사장은 “여러 분야의 시각으로 국악을 재해석해 전통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축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