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6월7일 오후 3시28분

카카오가 최근 6개월 동안 발행한 회사채 일부를 만기 도래 전에 조기 상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카카오는 7일 “차입금 감축의 일환으로 지난해 12월과 올 3, 4월 세 차례에 걸쳐 발행해 투자자에게 판매한 5200억원어치 회사채 중 약 1000억원어치를 되사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잔존 만기가 긴 채권을 우선적으로 상환한다는 방침이다. 가장 최근인 지난 4월 총 2500억원 규모로 발행한 ‘카카오9-1’(만기 2019년 4월)과 ‘카카오9-2’(2021년 4월)의 잔존 만기가 가장 길다. 이 채권의 표면금리는 각각 연 1.97%, 연 2.296%다.

정부가 발행하는 국고채는 만기 전에 상환되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기업이 회사채를 조기 상환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4, 5월 2500억원어치 전환사채(CB)와 2300억원어치 교환사채(EB)를 0% 표면금리로 발행하는 데 성공한 덕분에 연 2% 안팎의 비교적 높은 금리로 빌린 돈을 만기까지 쓸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조기 상환을 위한 입찰은 8일 이뤄진다.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입찰을 대행한다. 한 증권사 기업금융본부장은 “카카오가 채권의 현 시세보다 비싼 값에 채권을 되사준다는 조건을 내걸었기 때문에 채권을 파는 투자자는 작지 않은 매매 차익을 볼 수 있다”며 “채권을 만기까지 보유해 이자 수익을 얻기보단 매매를 통한 단기 차익을 노리는 자산운용사들이 주로 응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카카오9-1’과 ‘카카오9-2’의 시가는 액면가 1만원당 각각 1만57원, 1만79원이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