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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켓인사이트] 우리은행, 캄보디아 대출 1위 '프라삭'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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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은행, 프라삭으로 캄보디아 은행업 진출 추진

    베트남·라오스·미얀마 등 동남아 금융벨트 구축
    지분 비중과 인수가 협의 관문
    마켓인사이트 6월6일 오후 4시15분

    [마켓인사이트] 우리은행, 캄보디아 대출 1위 '프라삭' 인수
    우리은행이 캄보디아 1위 소액대출회사인 프라삭(Prasac)을 인수한다. 연간 순이익 300억~400억원을 내는 동남아 알짜 금융회사여서 K뱅크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 중요 발판이 될 전망이다.

    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캄보디아 소액대출시장 1위 업체인 프라삭 인수전에서 하나금융지주를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미국계 사모펀드 텍사스퍼시픽그룹(TPG), 중국계 자본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한 하나금융지주와 달리 단독으로 인수전에 뛰어든 우리은행의 인수 의지를 매각 측이 더 높게 평가했다는 후문이다.

    우리은행은 벨기에투자공사, 네덜란드개발금융 등 외국계 대주주들이 보유한 프라삭 지분 50%를 매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2014년 인수한 캄보디아 소액대출회사 말리스와 합병한 뒤 은행업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프라삭은 은행 문턱을 넘지 못하는 서민층을 대상으로 연 20%대 금리를 받고 신용대출을 해주는 소액대출회사다. 지난해 6월 말 기준 지점 수는 176개, 총자산은 약 1조300억원이다. 낮은 연체율 관리를 통해 연평균 300억~400억원의 안정적인 순이익을 올리고 있다. 현지 39개 소액대출회사 가운데 28.8%의 점유율로 1위에 올라 있다.

    우리은행이 프라삭 인수에 총력을 기울인 것은 캄보디아 시장을 밝게 전망해서다. 캄보디아는 연대보증 제도가 발달해 있고 연체율이 0.3% 수준에 불과해 금융회사들이 탐을 내는 시장이다. 현지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캄보디아는 연평균 7%대 경제성장률을 유지하고 있고 제도권 금융회사 이용자가 전체 인구의 13%에 불과하다”며 “그만큼 성장잠재력이 큰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프라삭 대주주들이 우리은행을 주주로 끌어들이려는 것은 상업은행 전환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캄보디아 중앙은행은 프라삭의 은행업 전환 조건으로 은행업을 하고 있는 외국계 금융사의 지분 참여를 요구하고 있다. 프라삭 대주주는 벨기에투자공사, 베트남계 드래곤캐피털그룹, 네덜란드개발금융, 일본계 란카오릭스 등 네 곳으로 각각 22.25%의 지분을 갖고 있다. 우리은행은 2014년 인수한 캄보디아 중소형 소액대출회사인 말리스를 프라삭과 합병시킨 뒤 은행업 진출을 시도할 전망이다.

    매각 측이 우리은행 손을 들어주기까지 프라삭을 차지하기 위한 국내 금융지주사 간 경쟁은 그 어느 인수전보다 뜨거웠다. 하나금융지주는 미국 사모펀드 TPG와 손잡고 막판까지 우리은행과 인수경쟁을 펼쳤다. 라오스에 이어 미얀마와 베트남 진출을 추진 중인 KB금융지주도 프라삭 인수에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현대증권 인수에 성공하면서 지난 4월 본입찰에는 빠졌다.

    우리은행은 프라삭 인수를 시작으로 베트남·라오스·미얀마로 이어지는 동남아 금융벨트 구축을 가속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올 들어 베트남 소액대출시장 진출을 위해 사업 타당성 조사에 들어갔다. 이 밖에도 자회사인 우리카드를 통해 라오스와 미얀마에서 각각 리스회사와 소액대출회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우리은행이 동남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잇따라 동남아 시장을 노크하고 있는 다른 국내 금융지주사들에 이번 프라삭 인수는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이 프라삭을 최종 인수하기 위해선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무엇보다 지분 비중과 인수가를 놓고 프라삭 주주들과 최종 합의를 이끌어내야 한다. 까다롭기로 소문난 캄보디아 금융당국의 최종 승인도 거쳐야 한다. IB업계 관계자는 “우리은행이 프라삭 인수협상 과정에 대해 함구하고 있는 것은 최종 승인을 위해 거쳐야 할 관문이 남았기 때문”이라며 “인수가를 놓고 치열한 줄다리기 협상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지훈/임도원 기자 liz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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