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사다리펀드를 한국 최고의 모험자본으로 육성하겠습니다.”

오는 15일 출범식을 여는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의 이동춘 사장(사진)은 6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각오를 밝혔다. 이 사장은 “성장사다리펀드가 투자한 벤처기업들에서 지금까지 총 7000여명이 신규로 고용됐다”며 “앞으로도 청년창업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성장금융은 2013년 8월 국내 중소·벤처기업 육성을 위해 출범한 모태펀드(펀드 오브 펀드)인 성장사다리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다. 그동안 펀드 사무국이 운용사 선정을 맡고, 산은자산운용이 사후관리를 맡는 등 이원화된 구조로 운영돼왔다. 펀드 사무국은 올초 조직관리의 효율성을 높이고 운용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법인인 한국성장금융으로의 전환을 결정했다. KDB산업은행 기업은행 은행권청년창업재단 등이 주요 주주로 참여했다.

이 사장은 지난 1월 한국성장금융의 초대 사장으로 선임됐다. 정책금융공사 창립 멤버이자 부사장까지 지낸 그는 벤처 및 사모투자(PE)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전문가로 손꼽힌다. 성장사다리펀드 출범 당시엔 투자운영자문위원으로 참여해 조직의 기틀을 마련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 사장은 “올해 성장사다리펀드에 6000억원을 출자해 총 1조5000억원 규모의 하위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라며 “현재까지 52개 하위펀드가 결성돼 있다”고 말했다. 성장사다리펀드는 총 4조5000억원 규모로 운용 중이다. 이 가운데 1조8000억원이 474개 중소·벤처기업에 투자됐다.

한국성장금융은 출범식 당일 출자자(LP)가 보유한 투자지분 회수를 돕기 위한 ‘세컨더리펀드’, 벤처기업 후속투자를 지원하는 ‘팔로온펀드’의 출자공고를 낼 계획이다. 이어 인수합병(M&A)펀드 기술가치평가펀드 재기지원펀드 코넥스펀드 해외투자펀드 등의 출자사업 공고도 순차적으로 낸다는 방침이다.

오동혁 기자 otto8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