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연세대 정문 앞 지하보도에 ‘창업전문 카페’가 문을 연다.

3일 연세대에 따르면 이 대학은 서울시, 서대문구청과 함께 벌이고 있는 창업전문 카페 리모델링 공사를 다음달 마칠 계획이다. 이 카페는 길이 54.1m, 폭 6.8m 규모다. 이곳에는 연세대에서 파견된 직원들이 상주하면서 창업 멘토링과 창업 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사업계획서·프레젠테이션 작성 워크숍과 투자금 유치를 위한 모의 기업설명회(IR) 등도 열 계획이다. 우수 벤처기업가에게는 시제품 제작비를 지원한다.

중국 베이징 중관춘(中關村)에 있는 대표적 창업카페인 처쿠카페를 모델로 삼았다. 연세대는 창업전문 카페가 초기 창업가를 위한 ‘창업 아지트’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학 측은 카페를 찾는 창업가들에게 지하보도 옆에 있는 공학원 세미나실 등 학교 시설도 이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연세대 관계자는 “처쿠카페처럼 창업을 준비하는 젊은이들로 붐비는 창업거점구역으로 조성하는 게 목표”라며 “다른 대학과 협약을 맺고 창업카페에서 정기적으로 각 학교의 창업 관련 프로그램을 선보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연세대는 지난 4월 서강대 이화여대 서울시립대 동국대 배화여대 등과 카페 운영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서울시와 서대문구청이 지하보도 리모델링 및 카페 운영 비용을 부담한다. 1978년 설치된 연세대 앞 지하보도는 2014년 인근에 횡단보도가 생기면서 별다른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서대문구는 이 지하보도 활용 방안을 고민하다가 대학가에 창업 공간을 확산시키려는 서울시와 협조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지하보도 내 공간은 시가 소유하고 있어 임대료 고민 없이 창업카페를 운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대문구청 관계자는 “지하보도에 창업공간뿐 아니라 문화예술인을 위한 소공연장도 조성해 구청이 직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세대는 서울시와 손잡고 신촌지역에 ‘창업생태계’를 구축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시는 초기 창업가들의 주거·업무공간으로 제공하기 위해 지난 2월 연세로 주변의 한 모텔을 사들여 리모델링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신촌 창업카페를 시범 운영한 뒤 2018년까지 서울에 창업카페 10곳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