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있는 아침] 고상우 '태양이 사랑을 할 때'
연인이 서로를 안고 있다. 오랜 기다림 끝의 재회인 듯, 두 사람의 몸짓은 애틋하기만 하다. 사진가 고상우의 작품 ‘태양이 사랑을 할 때’다. 사진이 어떻게 이런 색채를 보여줄 수 있을까? 답은 ‘네거티브’에 있다.

작가는 밝은 부분이 어둡게, 푸른색이 붉게 보이는 네거티브 필름이 주는 신비한 분위기를 살리고 싶었다. 그래서 네거티브를 컴퓨터로 스캔해서 인화했다. 사진 찍는 과정도 독특했다. 인물들의 몸에 색을 칠했다. 그리고 사랑의 느낌을 행동으로 표현하게 한 뒤 카메라에 담았다. 그래서 사진이 연극의 한 장면처럼 풍부한 감성을 담고 있다. (자료제공 갤러리나우)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