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에 강한 신문 한경 JOB] "로펌 비서는 재판 돕는 '보이지 않는 손'…메모·어학능력 필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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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법인 세종 새내기 비서 3인
◆얼마나 준비됐는지 보여줘야
취업 비결을 물었다. 강 비서는 “자기소개서에 로펌 비서가 갖춰야 할 자질 중 하나로 메모 능력을 적었고 면접 때 전공 수업 노트를 참고자료로 가져갔다”며 “로펌 비서는 소송 기록을 관리하는 등 서류를 정리하는 능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관련 경험을 알리는 게 좋다”고 말했다. 조 비서는 “내가 갖고 있는 장점을 최대한 겸손하게 표현하려고 노력했다”며 “면접 때 굳어 있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턴 경험도 들려줬다. 이 비서는 “작은 로펌에서 5개월간 인턴으로 일한 경험을 토대로 준비된 비서라는 인상을 주려고 애썼다”며 “비서직을 얼마나 잘 준비했는지 보여주는 게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비서직을 준비하는 기간과 과정은 어땠을까. 조 비서는 “다른 직종도 함께 준비하면서 5개월 정도 공을 들였다”며 “로펌 비서는 뽑는 시기가 정해져 있지 않아 여기에만 몰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 비서는 “알려진 정보가 많지 않아 6개월 정도 사설 교육 기관에서 따로 비서 교육을 받았다”고 귀띔했다.
◆전문성은 필수조건
구체적인 스펙이 궁금했다. 토익은 세 명 모두 900점 이상이라고 했다. 두 명은 토익스피킹 7급이었고, 한 명은 오픽 AL등급이었다. 강 비서는 신HSK 중국어 6급 자격증도 보유했다.
제2외국어를 구사하면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 세종은 2차 면접 때 영어 구술 테스트를 치른다. 대형 로펌 특성상 영어로 된 문서를 다루거나 외국인과 대화할 일이 많기 때문이다.
많은 양의 소송기록을 다뤄야 하기 때문에 컴퓨터를 다루는 속도와 정확성도 중요하다. 조 비서는 “2차 면접 전에 타자 시험을 본다”며 “처음부터 완성할 수 없는 양을 주기 때문에 어느 정도 양을 얼마나 정확하게 치는지가 관건”이라고 했다. 그는 “영어 타자 능력도 평가하기 때문에 영어 교과서를 두고 옮겨 치는 연습을 했다”고 말했다.
이 직종에 취업하기를 희망하는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처럼 로펌 비서는 ‘칼퇴근’ 직종일까. 세 명 모두 “큰일이 없으면 8시 정도 출근해 6시 전후에 퇴근하는 편”이라고 했다. 강 비서는 “재판이 몰리는 날에는 야근하기도 하지만 대체로 퇴근 시간은 일정하다”고 설명했다.
이 비서는 “자기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여대생들 사이에서 로펌 비서 인기가 높아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조 비서는 “출퇴근 시간도 중요하지만 세종의 경우 변호사들이 대부분 친절해 업무 환경이 좋다”며 “강압적이거나 위계적이지 않은 분위기가 큰 장점”이라고 했다. 세종은 비서들끼리 분기당 한 번 정도 점심시간에 회식을 한다.
◆재판 준비의 조력자
세 명 모두 인터뷰하는 내내 비서직에 대한 자부심이 묻어났다. 강 비서는 “다른 직종은 잘 모르겠지만, 로펌 비서는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전문직”이라며 “변호사와의 관계도 상명하달식이 아니라 협의해 처리하는 일이 많다”고 소개했다.
이 비서는 “법원에 제출하기 직전에 문건을 검토하고 중요한 내용이 맞는지 살펴보는 일은 비서의 몫”이라며 “비서는 재판을 돕는 보이지 않는 손”이라고 강조했다. 조 비서는 “함께 일하는 변호사가 승소했을 때 변호사 못지않게 짜릿함을 느낀다”며 환하게 웃었다.
고윤상/양병훈 기자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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