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술 '김환기 천하'…홍콩을 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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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K옥션·크리스티코리아 홍콩경매 결과 분석
김환기 점화 45억대 낙찰…한국미술 최고가 1~3위 석권
국내외 미술애호가 276억원 '베팅'…단색화 인기 여전
김환기 점화 45억대 낙찰…한국미술 최고가 1~3위 석권
국내외 미술애호가 276억원 '베팅'…단색화 인기 여전
한국 미술 대표작가인 김환기의 1971년작 ‘무제 3-V-71 #203’이 지난 29일 서울옥션의 홍콩 경매에서 추정가의 약 1.5배에 달하는 3000만홍콩달러(약 45억6000만원)에 낙찰됐다. 1700만홍콩달러(약 25억8000만원)로 출발한 호가는 현장 및 전화 응찰자의 경합 속에 단숨에 40억원까지 치솟았다. 40억원을 넘긴 뒤에는 팽팽한 긴장감 속에 조금씩 오르다가 45억원을 넘겨 최종 낙찰되자 박수가 쏟아졌다.
김환기를 비롯한 단색화가 작품이 홍콩 미술시장에서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다. 미술품 경매회사 크리스티코리아와 서울옥션, K옥션이 지난 28~29일 잇달아 연 경매에서 출품작 161점 가운데 146점을 팔아 낙찰률 90.6%, 낙찰총액 276억원을 기록했다. 서울옥션(166억원)과 K옥션(78억원)의 낙찰액은 국제 미술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 3~4월(228억원)보다 16억원가량 늘었다.
◆김환기, 국내 미술품 최고가 1~3위
김환기 작품은 국내뿐만 아니라 홍콩시장에서도 인기주로 확실히 자리잡았다. 29일 서울옥션 홍콩 경매에서 팔린 그의 점화 무제 ‘3-V-7 #203’은 국내 작가 작품 중 역대 세 번째로 높은 낙찰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그의 1971년 작 ‘19-Ⅶ-71 #209’가 47억2100만원에 팔린 데 이어 지난달 4일에는 1970년작 ‘무제’가 48억6750만원에 낙찰돼 국내 작가 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를 세웠다. 국내외 경매에서 한국 작가 작품 중 최고가 1~3위를 모두 김환기 작품이 차지했다.
서울옥션과 K옥션의 이날 경매에선 김환기 작품 아홉 점이 모두 좋은 반응을 얻으며 새 주인을 찾았다. K옥션 경매에선 김환기가 미국 뉴욕에 머물 때 그린 ‘무제’가 10억1893만원에 낙찰된 것을 비롯해 1964년작 ‘Ⅰ-1964’와 1966년 작 ‘Ⅶ-66’이 각각 5억4750만원과 1억6730만원에 팔렸다.
김환기의 그림값은 지난해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작년 6월 베니스비엔날레 특별전 출품을 계기로 홍콩시장에서도 입지를 다져 가격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 점화와 반추상화 시리즈가 국내외 시장에서 점당 20억~40억원대에 거래돼 5년 새 7~11배가량 올랐다.
김환기는 6·25전쟁의 격동기를 거쳐 프랑스 파리(1950년대 중후반), 뉴욕(1970년대)에서 생활하며 세계 현대미술 흐름을 체험했다. 그의 작품에는 작게는 한국의 멋, 크게는 동양의 멋이 배어 있어 대중적인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국내 근현대 미술품의 경매 최고가 ‘톱10’ 가운데 김환기 작품은 무려 6점이다. 지난해 작가별 낙찰총액(244억원)도 1위를 달렸다.
◆이우환 ‘바람’ 시리즈 11억원에 낙찰
정상화 윤형근 박서보 등의 단색화 작품에도 응찰 경합이 이어지면서 가격이 치솟았다. 서울옥션과 K옥션, 크리스티코리아는 이번 경매에서 단색화 58점 가운데 52점을 팔아 95억원(낙찰률 89.6%)의 낙찰 실적을 올렸다. 정상화 작품 ‘무제 97-10-5’(11억원), 윤형근의 단색화(7억3000만원), 박서보의 ‘묘법 № 241-85’(6억2000만원)이 고가에 낙찰돼 주목 받았다.
위작 논란이 일고 있는 이우환의 작품에도 매기가 쏠렸다. 시대별로 출품된 서울옥션 경매에선 ‘바람과 함께’가 10억9500만원에 거래돼 지금까지 나온 ‘바람’ 시리즈 중 가장 높은 낙찰가를 기록했다. 또 주황색 화면의 ‘선으로부터 № 780281’이 경합 끝에 8억5160만원에 낙찰됐다.
이상규 K옥션 대표는 “한국 미술에 대한 해외 컬렉터들의 전화와 현장 응찰이 치열했다”며 “김환기 작품과 한국 단색화의 인기는 국내외 시장에서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김환기, 국내 미술품 최고가 1~3위
김환기 작품은 국내뿐만 아니라 홍콩시장에서도 인기주로 확실히 자리잡았다. 29일 서울옥션 홍콩 경매에서 팔린 그의 점화 무제 ‘3-V-7 #203’은 국내 작가 작품 중 역대 세 번째로 높은 낙찰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그의 1971년 작 ‘19-Ⅶ-71 #209’가 47억2100만원에 팔린 데 이어 지난달 4일에는 1970년작 ‘무제’가 48억6750만원에 낙찰돼 국내 작가 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를 세웠다. 국내외 경매에서 한국 작가 작품 중 최고가 1~3위를 모두 김환기 작품이 차지했다.
서울옥션과 K옥션의 이날 경매에선 김환기 작품 아홉 점이 모두 좋은 반응을 얻으며 새 주인을 찾았다. K옥션 경매에선 김환기가 미국 뉴욕에 머물 때 그린 ‘무제’가 10억1893만원에 낙찰된 것을 비롯해 1964년작 ‘Ⅰ-1964’와 1966년 작 ‘Ⅶ-66’이 각각 5억4750만원과 1억6730만원에 팔렸다.
김환기의 그림값은 지난해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작년 6월 베니스비엔날레 특별전 출품을 계기로 홍콩시장에서도 입지를 다져 가격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 점화와 반추상화 시리즈가 국내외 시장에서 점당 20억~40억원대에 거래돼 5년 새 7~11배가량 올랐다.
김환기는 6·25전쟁의 격동기를 거쳐 프랑스 파리(1950년대 중후반), 뉴욕(1970년대)에서 생활하며 세계 현대미술 흐름을 체험했다. 그의 작품에는 작게는 한국의 멋, 크게는 동양의 멋이 배어 있어 대중적인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국내 근현대 미술품의 경매 최고가 ‘톱10’ 가운데 김환기 작품은 무려 6점이다. 지난해 작가별 낙찰총액(244억원)도 1위를 달렸다.
◆이우환 ‘바람’ 시리즈 11억원에 낙찰
정상화 윤형근 박서보 등의 단색화 작품에도 응찰 경합이 이어지면서 가격이 치솟았다. 서울옥션과 K옥션, 크리스티코리아는 이번 경매에서 단색화 58점 가운데 52점을 팔아 95억원(낙찰률 89.6%)의 낙찰 실적을 올렸다. 정상화 작품 ‘무제 97-10-5’(11억원), 윤형근의 단색화(7억3000만원), 박서보의 ‘묘법 № 241-85’(6억2000만원)이 고가에 낙찰돼 주목 받았다.
위작 논란이 일고 있는 이우환의 작품에도 매기가 쏠렸다. 시대별로 출품된 서울옥션 경매에선 ‘바람과 함께’가 10억9500만원에 거래돼 지금까지 나온 ‘바람’ 시리즈 중 가장 높은 낙찰가를 기록했다. 또 주황색 화면의 ‘선으로부터 № 780281’이 경합 끝에 8억5160만원에 낙찰됐다.
이상규 K옥션 대표는 “한국 미술에 대한 해외 컬렉터들의 전화와 현장 응찰이 치열했다”며 “김환기 작품과 한국 단색화의 인기는 국내외 시장에서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