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미래유산] 우리은행, 한국 첫 민족자본 은행…1호 주식회사, 근대금융 유물 2만8천여점 보관·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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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으로 사회와 국민을 이롭게 한다는 ‘홍익금융’을 창립정신으로 내세운 대한천일은행은 1899년 3월 우리나라 최초 지점인 인천을 비롯해 개성에도 지점을 설치하는 등 업무 확장에 적극 나섰다. 초대 은행장은 황실재정 담당 대신인 민병석이었고, 2대 은행장은 영친왕 이근이다.
창립 이래 117년에 이르는 역사만큼이나 우리은행이 가진 문화재와 기록물, 기념물도 풍부하다. 근대금융의 탄생과 영업활동 내용을 알 수 있는 창립 및 회계문서 일괄,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은행건물인 광통관이 대표적인 문화유산이다.
○창립 관련 문서 및 회계문서 일괄
대한천일은행 창립 관련 문서 및 회계문서 일괄은 근대은행의 창립과정과 회계처리 방식을 보여준다. 비슷한 시기에 설립된 다른 은행의 창립 관련 문서가 남아있지 않은 상황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기업창립문서인 ‘대한천일은행 창립청원서 및 인가서’는 대한천일은행 창립 당시 정부 관료와 상인 등 6명이 연서한 설립청원서 및 탁지부(현재 금융위원회) 인가서다. 우리은행의 창립 역사를 증명해주는 1급 유물이다.
청원서를 비롯해 황태자인 영친왕이 1대 주주로 기록돼 황실은행으로서의 성격을 입증하는 주주명부인 좌목, 공첩문안(공문서 중 보존해야 할 문안)과 은행의 주요 업무내용을 알 수 있는 정관, 탁지부가 인가한 개성·인천지점의 창립청원서 등 대한천일은행 창립 관련 문서 일괄 12건 18점은 한국 근대은행 및 주식회사 발달사 연구에 중요한 사료다.
고려시대 개성상인이 주로 사용했던 전통 회계방식인 ‘송도사개치부’로 작성한 각종 은행 장부인 회계책, 장책, 정일기 등 대한천일은행 회계문서 일괄 7건 57점은 국내에 현존하는 송도사개치부 복식회계문서 중 가장 완전한 모습을 보여준다. 무정기임금총부 등 기타 보조장부도 보존돼 있어 전통 회계사 및 구한말 사회경제사 연구의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는다. 총 19건 75점의 창립 및 회계 관련 유물은 2009년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279호로 지정된 데 이어 2014년 국가지정기록물 제11호로 지정됐다.
○광통관
광통관 1층은 대한천일은행과 어음조합으로, 2층은 회의실과 대기실 등으로 사용됐다. 여성만 이용할 수 있는 숙녀금고를 1959년 개설하면서 광통관 좌측 출입문을 여성용으로 배정했다. 사무공간이 부족해 부속건물을 증축하고 3층으로 개축했다. 2002년 3월 서울시기념물 제19호로 지정됐다. 현재 우리은행 종로지점으로 사용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문화재 및 기록물, 기념물 등 약 2만8000점의 금융 관련 유물을 보유하고 있다. 유물 보관에 최적화된 보존 및 보안시스템을 갖춘 333㎡ 규모의 수장고와 1320㎡ 규모의 박물관에서 문화재를 보관, 전시 중이다. 우리은행 은행사박물관은 광통관을 저금통 모형으로 만들어 보는 체험활동을 통해 우리나라 근대 건축물의 역사를 이해하는 ‘어린이 체험교실’을 방학에 열고 있다.
최승욱 특집기획부장 swch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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