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 구조조정 등 기업 경영과 관련한 문제를 경영학자와 기업인의 관점에서 해결책을 모색하는 연구 모임이 지난 24일 출범했다.

이철 서강대 교수는 민간싱크탱크인 한반도선진화재단과 손잡고 경영학자와 기업인 90여명이 회원으로 참여하는 선진경영연구회를 발족시켰다. 이 교수는 이날 회장으로 취임했다.

그는 “기업의 문제를 관료와 정치인, 경제학자들이 주로 논의하다 보니 정작 이 분야를 연구하는 경영학자와 현장에서 일하는 경영인들의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다”며 “이들의 목소리를 하나로 묶어내 기업과 관련한 현안에 해결책을 제시하는 게 모임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조선해운 구조조정에서도 거시적인 논쟁만 있을 뿐 정작 기업 회생과 관련있는 미시적 접근은 외면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부채를 줄이고 자금을 지원받는 등의 거시적 구조조정만으로는 해당 기업이 턴어라운드하기 어렵다”며 “해당 기업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사업에 집중할지, 조직 구조와 문화를 어떻게 바꿀지, 마케팅은 어떻게 할지 등 미시적 논의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재완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은 “싱크탱크들이 기업에 대한 문제를 거시적 차원에서 접근하다 보니 현장에서는 탁상공론으로 느끼는 부분이 있다”며 “좀 더 현장에 천착해 미시적인 차원의 해법을 내놓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선진경영연구회에는 박 이사장과 이 교수를 비롯해 한정화 한양대 교수(전 중소기업청장), 노부호 서강대 명예교수, 최수현 전 금융감독원장, 조기호 환경이엔지 대표, 권영후 오성화학 회장, 변재용 한솔교육 대표, 전영길 프리스탁 회장 등이 참여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