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을 사업 근거지로 하는 건설사 아이에스동서는 비데 타일 수도꼭지 등 욕실 제품도 생산한다. 자사가 짓는 아파트에 욕실 제품을 공급하며 안정적 매출을 올리고 있다. 올해 영업이익이 작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이란 예상에 주가도 뛰고 있다. 이 회사가 이달 발행한 2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에 6조원에 육박하는 ‘뭉칫돈’이 몰린 것도 실적에 대한 기대 때문이다.
◆M&A 통해 사업영역 확대
아이에스동서는 2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0.76% 오른 4만6200원에 마감했다. 이 회사 주가는 최근 석 달 새 15.93% 올랐다. 작년 7월 한때 9만원까지 육박했던 적이 있었고 실적이 더 개선되고 있어 추가 상승 여력이 여전히 크다는 평가다.
‘에일린의 뜰’이란 브랜드로 아파트를 공급 중인 이 회사는 2015년 기준 시공능력평가 순위 61위다. 부산 울산 창원 등 주로 경남 일대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2010~2015년 주요 아파트 사업에서 ‘미분양 제로(0)’를 기록할 만큼 입지를 선별하고 분양하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작년엔 경기 하남 김포 인천 등으로 사업 활동 반경을 넓혔다. 이 회사는 내년 공사가 마무리되는 △하남 현안2지구 공동주택(계약금액 3272억원) △인천 청라 M1 주상복합(3256억원) △동탄 2지구 주택사업(1584억원) 등에서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 김갑진 아이에스동서 재경본부장(상무)은 “2014년 이후 지방 건설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자 상대적으로 경쟁 강도가 낮은 수도권을 집중 공략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알짜회사를 여럿 인수하며 건설업 수직계열화 작업에도 나서고 있다. 2010년 수도꼭지 비데 등을 생산하는 삼홍테크, 2011년 사무용기기 렌털업체인 한국렌탈, 2014년 콘크리트 파일을 생산하는 영풍파일을 손에 넣었다. 김 상무는 “건자재 사업을 육성해 건설업 매출 비중을 현재 70%에서 50%로 낮출 계획”이라며 “건설업 매출 쏠림 현상이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는 호평 일색이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4.85배에 그쳐 업종 평균(8.26배)의 절반 수준이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건설 사업이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CB로 조달한 자금으로 회사를 사들이고 사업 토지를 매입해 실적을 끌어 올릴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10만9000원으로 제시했다.
◆CB 발행, 지분율 희석 우려
자회사들도 선전하고 있다. 지난해 524억원의 매출을 올린 콘크리트 자회사 영풍파일 성장세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연내 경기 이천 공장을 증설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975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자회사 한국렌탈도 베트남과 중동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힌다.
다만 CB 발행은 주가에 부정적 재료로 평가받고 있다. CB를 주식으로 전환하면 물량이 늘고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난 12~13일 진행된 CB 청약에 5조7225억원이 몰리며 ‘문전성시’를 이뤘다. 이 회사 주가가 올라갈 것으로 보는 투자자가 그만큼 많았다는 평가다.
회사 실적이 가파르게 호전되면서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작년보다 171.75% 증가한 3112억원, 당기순이익은 133.42% 증가한 2365억원으로 집계됐다.
미래에셋증권이 연일 52주 신고가를 기록하며 급등하고 있다. 해외법인의 실적 개선 기대와 함께 대규모 자사주 소각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책이 상승세에 불을 붙였다.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올 들어 18.93% 올랐다. 지난 13일에는 장 중 9750원까지 상승해 52주 신고가를 나타냈다. 미래에셋증권의 상승세는 다른 증권주와 비교하면 더 두드러진다. 올 들어 키움증권, NH투자증권, 한국금융지주, 삼성증권 등은 4~6% 오르는 데 그쳤다.미래에셋증권의 적극적인 주주환원책이 이 같은 차이를 만들었다는 분석이다. 이 회사는 지난달 열린 이사회에서 약 1467억원(보통주 250원·1우선주 275원·2우선주 250원)의 배당금을 지급하고 1369억원(보통주 1500만 주·2우선주 250만 주)어치의 자사주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2030년까지 자사주 총 1억 주를 추가 소각하겠다는 중장기 계획도 밝혔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주가 부양에 강력한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올해는 해외법인의 실적 개선이 자기자본이익률(ROE) 상승을 견인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미국법인의 세전이익은 945억원으로 창사 이후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전체 해외법인 이익은 1661억원으로 전년 대비(485억원) 3배 이상 증가했다. 여기에 지난해 말 인수한 인도 미래에셋셰어칸의 자산관리(WM) 성과까지 반영되면 추가적인 실적 향상이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실적 개선과 함께 연내 이뤄질 자기주식 추가 소각도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1만원에서 1만2000원으로 올렸다.최만수 기자
개인투자자에게 팔린 홈플러스 단기채권 규모가 2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반 법인 판매분까지 합친 리테일(소매) 규모는 5400억원이었다. 홈플러스 채권 판매잔액 6000억원 중 대부분이 개인이나 중소기업에 떠넘겨진 것이다.16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업권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조사·분석한 결과, 지난 3일 기준 홈플러스 기업어음(CP)·카드대금 기초 유동화증권(ABSTB·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단기사채 등 단기채권 판매잔액은 총 5949억원이다. 이 중 증권사 일선 지점 등을 통해 개인에게 팔린 금액은 2075억원(676건)이다. 일반 법인에는 3327억원어치(192건)가 판매됐다. 기술·전자·해운업 등을 영위하는 중소기업이 주로 홈플러스 단기채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단기채권 대부분이 개인이나 중소기업에 판매된 것으로 드러난 만큼 불완전판매를 둘러싼 논란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홈플러스는 기업회생을 신청하기 직전인 지난달에만 총 11차례에 걸쳐 1807억원어치 단기채권을 발행했다. ABSTB 발행액이 1517억원(4회)으로 가장 많았고 단기사채가 160억원어치(4회), CP가 130억원어치(3회) 발행됐다. 지난달 25일 신용평가사에서 신용등급 하락을 인지한 이후에도 820억원 규모 ABSTB를 발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홈플러스 매장을 자산으로 편입한 리츠나 부동산 펀드에서도 개인투자자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정확한 규모를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심성미 기자
미국 증시에 상장된 여행·레저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이 일제히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R(경기 침체)의 공포’가 확산하면서 소비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은 탓이다.16일 ETF체크에 따르면 미국 여행·레저 관련 ETF 8개 종목의 최근 한 달(2월 18일~3월 14일) 수익률은 모두 마이너스였다. 낙폭이 가장 큰 종목은 ‘디렉시온 데일리 여행·휴가 불 2X’ ETF(티커명 OOTO)다. 글로벌 여행 관련 기업의 일별 수익률을 두 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으로, 한 달 사이 29.02% 급락했다.‘디렉시온 데일리 여행·휴가 불 2X’의 포트폴리오에서 비중이 가장 높은 종목은 숙박 공유 플랫폼인 에어비앤비다. 2월 18일 160.6달러이던 에어비앤비 주가는 이달 14일 122.86달러로 한 달 새 23.5% 떨어졌다. 글로벌 호텔 체인인 힐튼호텔(-14.69%)과 메리어트인터내셔널(-15.71%), 테마파크·크루즈 사업 등을 영위하는 월트디즈니(-9.97%) 등 비중 상위 종목의 주가가 일제히 꺾여 ETF 수익률도 흔들렸다.항공주 주가도 내림세를 보였다. 미국 경기 불황으로 여행 수요가 감소한 데다 국제 유가까지 올라서다. 유나이티드항공과 델타항공은 지난 한 달간 각각 28.65%, 27.34% 급락했다. 같은 기간 아메리칸항공은 32.40% 떨어졌다. 올 들어 항공기 사고가 잇따른 것도 악영향을 미쳤다. 지난 1월 미국 워싱턴DC에서 군용헬기와 아메리칸항공 항공기가 충돌해 승객 전원이 사망했고, 지난달 캐나다 토론토에서는 델타항공 항공기가 착륙 중 뒤집어졌다. 아메리칸항공과 델타항공 등은 최근 1분기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이에 따라 항공주에 집중 투자하는 ETF 수익률도 휘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