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당권 도전 '고심'…"내달 초 출마여부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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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3자 회동' 계기로 대표 경선 나설지 주목
"박근혜정부 정책과제 뒷받침…정권 재창출 역할 맡아야"
친박 의원 다수가 출마 요구…비박 반발 가능성은 '부담'
최경환 "3자 회동, 출마와 무관"
"박근혜정부 정책과제 뒷받침…정권 재창출 역할 맡아야"
친박 의원 다수가 출마 요구…비박 반발 가능성은 '부담'
최경환 "3자 회동, 출마와 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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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참패한 뒤 몸을 낮춰온 최 의원이 지난 24일 김무성 전 대표, 정진석 원내대표와 3자 회동을 통해 당 정상화 방안을 논의한 것이 당권 도전의 계기가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최 의원 측 관계자는 25일 “당을 안정시키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자는 정 원내대표의 요구에 응했을 뿐, 당권 도전 여부와는 관계가 없다”며 “전대 출마는 결정되지 않았다. 여전히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당권 주자들은 최 의원의 경선 출마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친박(친박근혜) 핵심인 그의 출마는 당권 경선 판도를 흔들 수 있기 때문이다. 3자 회동에서 대표와 최고위원을 따로 뽑기로 한 만큼 최 의원이 대표 경선에 나선다면 다른 친박 당권 후보들은 최고위원 경선으로 방향을 틀 가능성이 높다.
최 의원이 주류의 좌장으로서 집권 후반기 박근혜 정부의 각종 정책 과제를 제대로 뒷받침하기 위한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게 다수 친박계 의원의 견해다. 한 친박계 의원은 “차기 대표는 대선 주자들을 발굴해 ‘링’ 위에 올려 경선을 흥행시키고 정권 재창출을 해야 할 막중한 임무를 안고 있다”며 “3자 회동에서 대표의 권한을 강화하기로 한 만큼 힘이 있는 최 의원이 그 역할을 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말했다. 또 “당권을 비박(비박근혜)계에 내주면 박근혜 정부 집권 하반기에 권력 누수가 생길 수 있다”고 했다.
최 의원은 그동안 “개인적으론 대표 경선에 나가고 싶지 않다”고 말해왔다. 그는 지난달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나보고 십자가를 메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되도록 (십자가를) 피하고 싶은 게 솔직한 심정”이라고 했다. 그 이유에 대해 “차기 대표의 절체절명 과제는 정권 재창출을 하는 것”이라며 “뚜렷한 당 대권 후보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그 과정은 매우 어려울 뿐 아니라 잘되면 후보 개인이 잘해서 그렇게 됐다고 하겠고, 실패하면 대표가 잘못해서 그렇다는 평가를 받고 책임을 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출마 땐 비박계가 ‘총선 책임론’을 제기하며 반발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부담이다. 자신의 전대 출마가 친박계의 당권 장악 시도로 여겨지면서 당내 분란을 가져올 수 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최 의원의 고심은 계속되고 있다”며 “내달 초쯤 출마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청와대나 다른 친박계 인사들이 강력하게 출마를 요구하면 본인의 뜻과 관계 없이 나서야 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홍영식 선임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