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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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지도부가 23일 최악의 경영난으로 구조조정 위기를 겪고 있는 조선업계 현장을 나란히 방문해 민생 정책행보 경쟁을 펼쳤다.

여당인 새누리당은 구조조정 과정에서 발생할 실직자 대책을 강조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경영자 책임론을 정면으로 제기하는 등 서로 다른 해법을 제시했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와 김광림 정책위의장을 비롯한 원내지도부는 이날 오전 9시30분께 경남 거제 대우조선소를 방문해 경영 현황과 근로자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기업 구조조정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최악의 경영난을 겪고 있는 조선업에 대한 구조조정과 관련, "벼랑끝 위기라고는 하지만 회사와 정부, 채권단과 근로자, 지역사회가 한마음 한뜻으로 가능한 모든 노력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구조조정 과정에서 안타깝게 일자리를 잃는 근로자들에 대한 특별한 대책이 매우 구체적으로 병행돼야 한다"면서 "정부가 신속하게 (대책을) 시행할 수 있도록 저희 당이 챙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 원내대표는 노조 관계자들이 조선산업 경쟁력 유지를 위한 적극적인 투자 등을 요구한 데 대해 "적극 검토하겠다"면서 "여야 정치권과 정부가 폭넓게 의견을 모으고 지혜를 짜내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가의 기간산업이고 세계 1위 산업인 조선산업을 꼭 부활시켜야 한다는 의지를 표현해 주셨는데, 이를 가슴에 새기겠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도 이날 거제 조선소 현장을 방문했다. 특히 이 자리에서 더민주는 구조조정 국면에서 정부가 노동자의 희생만 강요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경영진과 채권단에도 상응하는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근로자들의 경영감시 참여를 포함한 야당의 대안을 제시하는 등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된 경제 이슈에서 주도권을 놓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김 대표는 이날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을 방문, 노조 집행부 및 협력사 대표단을 잇따라 만났다. 점심 식사는 경영진과 구내식당에서 함께 하면서 구조조정 경과와 현장에서의 애로사항 등을 청취했다.

이 자리에서 김 대표는 정부의 구조조정 방향에 대해 "산업 전반적인 구조조정을 하는 데 심각한 피해를 볼 사람이 그동안 일만 했던 근로자들"이라며 "불만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나아가 대우조선해양을 비롯해 1만명 이상 고용하는 업체에 대해서는 근로자들이 상시 경영감시를 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내놨다.

그는 "앞으로 정부가 구조조정을 해나가는데 어떤 청사진을 제시하고 어떻게 할거냐에 대해 우리가 야당으로 철저한 감시를 하겠다"고 야당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대우조선 노조는 더민주 지도부에 노조의 입장이 담긴 서류를 전달하고, 경영진도 오찬에서 정책적 협력이 필요한 사안을 언급하며 야당이 적극적으로 나서 줄 것을 당부했다.

변재일 정책위의장은 "조선업은 사이클이 있다"며 "(회복이 될 때까지) 근로자의 피해가 최소화할 수 있도록 협의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국민의당은 부산에서 최고위원회의와 지역경제현안 간담회를 잇따라 갖고 '민생경제 해결사' 이미지 구축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이날 거제에서 조선업계 노조 및 협력사 대표단 등과 잇따라 간담회를 갖는 데 대해 맞불을 놓은 모양새다.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간담회에서 "국민의당은 단기적으로 정부와 채권단이 조선과 해운 구조조정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고, 중장기적으로는 4차 산업혁명을 맞이해 함께할 고부가가치 신성장산업 위주로 부산경제를 어떻게 재편할 지 많은 연구를 하고 정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기업 부실에) 책임질 사람은 책임지게 해야 한다. 그래야만 이런 일들이 재발하지 않는다"면서 "구조조정은 적절한 전문가를 찾아서 맡겨야 한다. 정부가 직접 하거나 금융기관이 직접 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또한, "정부와 국회가 해야 할 일들을 해야 한다. 구조조정에 필요한 재원 마련과 사회적 안전망을 만드는 일, 산업구조개혁을 통해 새 성장동력을 찾는 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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