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화가 조영남(71)이 17일 자신의 '대작'(代作) 의혹과 관련해 "100% 내 창의력"이라며 "다만 도의적 책임은 느낀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오후 용산구 모처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간헐적으로 일부분 화투 작품에서 조수인 그분의 '기술'을 빌렸지만 모두 저의 창작품"이라고 주장했다.

조영남은 속초의 한 무명 화가인 A씨가 2009년부터 8년간 조영남의 그림 300여점을 대신 그렸다고 주장한 사실이 16일 알려지며 논란에 휩싸였다.

이 논란에 휘말린 뒤 언론과 처음 만난 조영남은 "인정할 부분은 솔직하게 인정하고 사실이 아닌 부분은 바로잡겠다"며 "이런 논란이 인데 대해 도의적으로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대작 의혹과 관련해 "억울하다기 보다 놀랐다"며 "A씨가 8년간 300점을 그렸다고 주장하는데 터무니 없는 수치"라고 반박했다.

6개월에 한번씩 전시를 열 때 대중이 좋아한 일부 작품에 한해 조수와 작업했고, 일부 화투 작품에서 조수의 기술이 들어간 것에 대해선 인정했다. 주로 혼자 작업하는데 바쁠 때는 조수를 기용했고 함께 하는 사람이 3~4명 있다는 것.

작업은 원작을 직접 그린 뒤 A씨에게 보내주고, 밑그림이나 채색 등 여러 일을 그때 그때 다르게 시켰다고 설명했다.

논란을 빚고 있는 '대작이 미술업계의 관행'이라고 주장한데 대해선 "내가 말한 관행이란 여러 유명 미술가들과 마찬가지로 조수와 함께 작업하는 걸 말한다"며 "남이 그린 작품을 판다는 게 관행이란 뜻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